故구하라, 버닝썬 경찰유착 밝힌 공신…승리·정준영·최종훈 적나라한 민낯 [종합]
지난 19일 영국 BBC 월드 서비스의 탐사 보도팀 BBC Eye가 공개한 TV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에선 한국의 박효실, 강경윤 기자가 취재한 K팝 스타들의 끔찍한 성폭력 행각이 그려졌다. 이른바, 빅뱅 출신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와 정준영 단톡방 사태.
2016년 9월, 박효실 기자는 밴드 드럭 레스토랑 정준영의 여자친구였던 한 여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정 씨가 몰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내 고소를 취하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이로 인해 대중은 이 여성에 등을 돌렸으며 정준영은 피해자가 되고 언론은 악당이 되었다.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도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하라는 최종훈이랑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한 친구 사이였다. 기자님한테 ‘네가 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해라’ 고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동생이 종훈이랑 전화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했을 때 옆에서 들었는데 동생이 ‘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네가 알고 있는 것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를 해’(라고 했다)”고 인터뷰를 했다.
이후 강 기자는 최종훈과 연락이 닿아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 윤규근 총경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강 기자는 “구하라는 굉장히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가 불법 촬영한 사적 영상으로 협박한 사건.
강 기자는 '화려한 K팝 여성 가수가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보고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또 구하라의 친오빠는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구하라는) 자기가 원했던 꿈이었는데 직업마저 잃을까 봐, 사람들한테 알려지는 게 싫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무릎을 꿇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를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폭행 및 협박죄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구하라는 우울증 증세 등을 보이다가 2019년 세상을 떠났다.
BBC Eye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버닝썬’은 카이 로렌스가 제작, 감독했으며 모니카 간시, 무스타파 칼릴리, 마크 퍼킨스, 카비타 푸리가 선임 프로듀서를, 마크 퍼킨스가 에디터를 맡았다. 6부작 오디오 내러티브 팟캐스트 ‘음모:버닝썬’은 전세계 팟캐스트 플랫폼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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