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미국 고용열기… 고금리도 식을까

황혜진 기자 2024. 5. 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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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고용주들이 올해 미국 대학 졸업자에 대한 채용을 지난해보다 5.8%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전국 대학·고용주 협회 조사 결과 회원사들은 올해 봄 대졸자에 대한 채용을 지난해보다 5.8%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정리해고 후 캠퍼스 내 채용 프로그램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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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졸채용 전년대비 5.8% 축소
2015년 조사 이래 최대 감소 폭
전자 등 고연봉 직종 고용 둔화
Fed 기준금리 인하 결정 청신호

미국 기업 고용주들이 올해 미국 대학 졸업자에 대한 채용을 지난해보다 5.8%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됐던 미국 노동 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결정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전국 대학·고용주 협회 조사 결과 회원사들은 올해 봄 대졸자에 대한 채용을 지난해보다 5.8%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이 협회가 2015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최근 이 같은 추세가 수치로 잡히면서 노동통계국 조사 결과 지난 4월 20~24세 학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이 종전 4.2%에서 5.0%로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채용 감소는 제약·전자·금융 및 보험 분야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생들이 선호하는 고연봉 직종을 중심으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경력에 이어 신규 채용 시장에서도 과열된 채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 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 닉 벙커는 “화이트칼라 직종의 채용 공고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해당 업종이 호황을 누렸던 2022년 이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감원 추적업체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빅테크 기업이 해고한 직원 수는 26만318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로 금리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였다고 FT는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정리해고 후 캠퍼스 내 채용 프로그램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불확실성에 맥킨지와 KPMG, 베인 등 글로벌 컨설팅업체들도 신규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앞서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EY)는 2023년 일부 졸업생 채용의 시작일을 올해 7월과 8월로 연기한 바 있다.

미 고용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고용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 건수(17만5000건)도 전망치(24만 건)를 크게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3월 구인 건수(848만8000건) 역시 최근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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