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스라엘 모사드 음모론 '솔솔'…3대중 그 헬기만 '콕'

송태희 기자 2024. 5. 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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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인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지역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르즈건 로이터=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현지시간 19일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가운데 이란 측에서 탑승자 전원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현지시간 20일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68)이 주재한 긴급 내각회의 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심사는 사고 원인과 그에 따른 파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국영 언론 등이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란 내부 소행 혹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이코노미스트, NBC방송, AP통신 등 서방 언론 대부분은 사고 원인으로 악천후를 꼽고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비행 도중 비가 내리고 안개가 심하게 껴 시야가 겨우 몇 m 앞밖에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악천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란 내부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이 '테헤란의 도살자'라고도 불릴 만큼 강경파인 데다 온건파는 물론 강경파 동료들까지 적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관련한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강경파인 데다 2인자로 2019년부터 미국의 제재목록에 이름이 올라 있었습니다. 동승했던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도 강경파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최고 권력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유력한 라이시 대통령과 강경파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동시에 급사한 것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난달에도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을 암살하고 이에 대해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정면충돌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도 이란의 저명한 핵 과학자 등 오랜 적들을 암살해 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헬기 3대 중 유독 강경파 대통령이 탄 헬기만 추락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대는 무사합니다. 사고가 난 헬기는 미국산 벨212 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 정보당국도 암살 시도 등 타살 시도의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BC방송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정보당국이 "헬기 추락과 관련해 타살(foul play)의 증거는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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