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걸친 호국영웅 11명에 태극기 기념패

독립운동·한국전 참전 등
‘명예로운 보훈가족’선정

국가보훈부가 21일 서울 용산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독립유공자 또는 국가유공자인 선대의 뜻을 계승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복근무자 10명과 대한민국의 국권 회복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신한 린튼가의 후손인 데이비드 린튼(한국명 인대위·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교수 등 11명을 초청해 ‘명예로운 보훈가족’ 태극기 기념패(사진)를 증정한다.

보훈부는 20일 “‘명예로운 보훈가족’ 중 제복근무자 10명은 관련 기관 추천을 받았으며, 2014년 특별귀화한 린튼 교수도 특별 초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린튼 교수의 증조부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은 1919년 군산 만세운동 준비를 후원했고, 1936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 강제 출국당하는 등 독립운동 공훈으로 201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은 독립유공자다. 또 린튼 교수의 조부 휴 린튼(한국명 인휴)은 미 해군 대위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유엔 참전용사다.

초청받은 제복근무자 중에는 선대에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모두가 있는 후손이 있다. 부천소방서 공병삼 소방위의 증조부 공칠보 지사는 수원 오산시장 만세운동으로 투옥돼 고문당한 독립유공자이며, 조부(공진택)는 6·25전쟁에서 전투 중 부상으로 두 눈을 잃은 국가유공자다. 부친(공남식) 또한 월남전 참전 상이유공자다. 공병삼 소방위는 헌혈 활동을 통해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육군 근무지원단 의장대대 신은정 하사는 독립유공자 증조부와 국가유공자 조부를 둔 제복근무자다. 증조부 신우현 지사는 1905년 의병항일 투쟁을 전개했고, 조부(신동성)는 월남전 맹호 5·6호 작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김민석 준위의 외조부는 부천군 용유면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유공자 구길서 지사이며, 부친(김재명)도 6·25전쟁에서 화랑 무공훈장을 받았다. 또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대를 이어 국가수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군 102기갑여단 현재천 중위 등 제복근무자들도 초청한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