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文 회고록 비판…"북 선의에 국민 생명 맡기면 문제"

남빛나라 기자 2024. 5. 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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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무시한 채 북한 의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정세를 오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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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장관, 2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
2차 세계대전 언급하며 "유화정책 결과"
"탈북민, 지금도 문재인 정부면 탈북 안 했다고"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43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5.2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무시한 채 북한 의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정세를 오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17일 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 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엔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발언했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선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대화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한 것"이라며 미국의 의지가 부족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의도, 북한의 선의에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맡기면 실질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38년 독일 뮌헨에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 합의한 '뮌헨협정'을 언급했다. 이 협정은 유화정책을 통해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총통을 달래려는 시도였지만 이듬해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외교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받는다.

김 장관은 "뮌헨회담이란 유화정책 결과로 다음해에 제2차 세계대전 일어났다"며 "이번 회고록을 보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북한 정권 의도와 북한 정권의 군사적 능력이란 것을 우리가 명확하게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 책임, 그 협상의 실패는 이 문제를 야기한 북한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북핵 문제를 동맹국인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어선을 타고 해상으로 탈북한 한 탈북민의 발언을 인용하며 "만약에 지금도 한국에 문재인 정부가 있다면 자신들은 탈북을 결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11월 문재인 정부가 한국으로 온 두 북한 사람을 강제로 추방을 했다"며 "탈북민 증언을 들어보면 문재인 전 정부의 대북정책이란 것이 과연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대단히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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