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 2년 만의 감격···즈베레프,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우승, 2년 만에 마스터스 1000시리즈 정상

윤은용 기자 2024. 5.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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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즈베레프. 로마 | AP연합뉴스



꼬박 2년 만에 맛보는 감격이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가 개인 통산 6번째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레프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니콜라스 자리(16위·칠레)를 1시간41분 만에 2-0(6-4 7-5)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 해당하는 대회다. 즈베레프가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2년 마드리드 오픈 이후 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즈베레프의 첫 마스터스 1000시리즈 우승이 2017년 바로 이 대회에서 나온 것이었다.

즈베레프가 이날 상대한 자리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선수였다. 8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9위·그리스), 4강에서 토미 폴(14위·미국) 등 세계 최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꺾고 생애 첫 마스터스 1000시리즈 결승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로마 | AFP연합뉴스



이날 경기도 팽팽하게 전개됐다. 1세트에서 서로의 서브 게임을 지켜가며 팽팽하게 진행된 경기는 5-4에서 즈베레프가 자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5-5까지 한 번의 브레이크 없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나, 6-5에서 즈베레프가 다시 한 번 자리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가 끝났다.

프로 전향 후 ‘빅3’의 뒤를 이을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주자로 각광 받았던 즈베레프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를 포함해 투어 대회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왔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2022년 프랑스오픈 4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에 큰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시즌 아웃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을 거쳐 지난해 다시 복귀한 즈베레프는 프랑스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는 등 선전을 펼쳤지만, 메이저대회나 마스터스 1000시리즈 같은 큰 대회에서는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2년 만에 다시 마스터스 1000시리즈 정상에 서면서 그 동안의 아쉬움들을 모두 털어냈다.

ATP 홈페이지에 올라온 경기 후 인터뷰에 따르면 즈7베레프는 “로마에서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고, 부상 후에도 로마에서 첫 우승을 했다. 그래서 여긴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마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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