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은 비정상적 정치권에서 가장 정상적인 정당”
“여성 가산점·할당제 없는 정상적 선거”
총선 비례대표 여성 할당은 비정상?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첫 지도부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비정상인 정치권에서 가장 정상적인 정당”이라며 “수권정당, 정상적인 정당으로서 목표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 이날 국회에서 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한마디로 정상이 아닌 사람끼리 서로 정상이 아니라고 소리 지르는 정치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개혁신당 2기 지도부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허 대표는 개혁신당을 가장 ‘정상적’인 정당으로 표현한 근거로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모두 당선인을 낸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을 균형있게 배치했다는 점, 당원 투표율이 70%를 넘은 점 등을 들었다. 지난 1월 새로운미래와 잠시 합당할 때 받은 경상보조금 6억원은 동결해 놓고 있으며 적법절차가 마련되면 반납하겠다고 했다.
허 대표는 그러면서 “여성 가산점과 할당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오직 능력에 따라 승부하는 정상적 선거”라고 말했다. 이는 역으로 여성 가산점이나 할당제를 적용한 총선에서의 당내 경선이나 공직선거법 관련 조항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직선거법 제47조는 총선 등 비례대표 선거에서 각 정당이 후보자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한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이주영 당선인도 지난 3월 “불필요한 여성 할당은 여성에게 가장 해롭다”며 “비례대표의 여성 할당은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사회적 보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사회의 변화에 따른 보수적 가치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적 변화에 따른 정책이나 민생 부분을 함께 한다면 언제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허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국민의힘과 모든 면에서 연대하며 함께 발맞춰 나갔으면 한다”고 한 데 대한 호응이었다.
허 대표는 “당 대표 당선 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도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전화를 줬다”며 “정치라는 것은 함께 협치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당이든 함께 소통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이런 제스처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허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8.38%를 득표해 임기 2년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2~4위인 이기인·조대원·전성균 후보는 최고위원이 됐다. 새 지도부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 최고위원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첫날 일정에 불참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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