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문재인, 北 김정은 향해 ‘겨레 염원 배신하는 처사’ 언급”

이현미 2024. 5.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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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에서 외교부 제1차관을 지냈던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평화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을 배신하는 처사로써 남북은 2018년의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대통령의 회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모습은 매우 솔직했다"며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미국으로 하여금 어떻게 인정 받겠느냐', '나도 딸이 있다.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안전만 보장된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 내려놓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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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논란, 인도 국민에 대한 모욕적 언사”

문재인정부에서 외교부 제1차관을 지냈던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평화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을 배신하는 처사로써 남북은 2018년의 모습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이게(이렇게 말하는 분이) 어떻게 김정은 대변인이냐”며 이 같이 말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문 전 대통령이 지금의 김 위원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는 북한이 남북을 적대적인 교전 국가로 규정하며 민족∙통일 개념까지 폐기한 모습에 대한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군사적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인 ‘변방에서 중심으로’에 대담자로 참석했다.

최 교수는 “대통령의 회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모습은 매우 솔직했다”며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미국으로 하여금 어떻게 인정 받겠느냐’, ‘나도 딸이 있다. 딸 세대한테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안전만 보장된다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 내려놓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책 224페이지를 보면 (김 위원장이) ‘전화기는 노동당 청사에 있으니 이메일로 소통하시지요, 전 지방 출장이 많지만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있으니 언제든지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 대통령에게 새로운 방식의 소통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27일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또 “저도 (이러한 사실은) 몰랐고 놀랐다. 지금 생각하면 영화 같은 이야기”라며 “우리 측과 여러가지 검토한 것으로 나중에 알게 됐지만 결국 북한 측의 보안 관련 우려가 심해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김정숙 전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 논란에 대해선 “2018년 7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를 순방했는데 인도 모디 총리가 같은 해 11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제와 인도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 초청을 했다. (한 해 두 번 가는 게) 머쓱해서 고사하니 인도 측에서 김정숙 여사 초청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인도 측에서 김정숙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을 준비하겠다며 초청장도 왔다”며 “우호협력국인 인도 측의 국가적 의미가 담긴 초청과 제안을 두고 지금 와서 ‘개인 여행’이니 ‘버킷리스트’ 운운하는 것은 인도 국민과 인도 총리에 대한 모욕적 언사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 측에 ‘먼저’ 셀프 초청을 타진한 사실을 확인했고, (정부가)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달고 대통령인 듯 인도에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며 “국민을 어찌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지”라고 적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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