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물뽕 피해자 "정신 차리니 침대 위"…BBC 충격인터뷰

장연제 기자 2024. 5. 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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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영상 캡처〉
2019년 '버닝썬 게이트'가 일어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GHB, 이른바 물뽕이 든 술에 취해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의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이 여성은 당시 가해 남성이 강제로 웃는 사진을 찍게 했고, 이를 증거 삼아 혐의를 부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여성 A씨는 최근 유튜브 등에 공개된 BBC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당시 겪었던 일을 털어놨습니다.

버닝썬 단골이었다는 A씨는 "애초에 여자들끼리 테이블을 잡고 놀고 그렇게 했었다"며 "(그날) 술을 한두 잔 마시고 동생이랑 화장실에 갔는데 되게 빨리 취하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까 그냥 침대 위였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버닝썬에서 자신에게 술을 준 남성과 호텔 방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으나, 이 남성이 강제로 옷을 벗기고 입을 틀어막아 저항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가해 남성이) 입을 계속 양손으로 틀어막고 심폐소생술 하듯이 짓눌렀다"며 "입도 너무 아프고 위에서 깔고 앉아 있으니까 갈비뼈도 너무 아팠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었다는 A씨는 "저를 죽일 것 같았다. 무서웠다"며 반포기 상태로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BBC 영상 캡처〉
A씨는 "그 일을 당하고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옆에 있는 쓰레기통을 끌어와서 토를 했다"면서 "그 후에 바닥으로 내려와서 집에 보내달라고 무릎 꿇고 울면서 빌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어 "가겠다고 하니까 (가해 남성이) '사진을 찍으면 보내주겠다'고 하더라"며 "웃으라고 하는데 웃음이 안 나왔다. 얼굴을 가리고 싶었다. 얼굴을 못 가리게 하니까 그냥 브이를 했고, 그러고서 급하게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이후 경찰서를 찾아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가해 남성은 A씨와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고 주장했고, 이 남성의 출국은 허가됐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과거 버닝썬에서 일했다는 한 남성은 "물뽕이라는 마약은 굉장히 많이 사용됐다. 버닝썬에서 물뽕을 먹고 정신이 나간 여자애들을 거의 매일 봤다"며 "보통 물뽕은 룸에서 사용하는데,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룸에서는 무슨 짓을 하든 소리도 안 들린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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