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호숫가 휴식지에 미사일 공격…민간인 6명 숨져

신기섭 기자 2024. 5. 20.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시 외곽의 호숫가 휴식 공간에 미사일 2발을 잇따라 발사해 6명이 숨지는 등 일요일 하루 동안 이 도시에서만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하르키우주 검찰은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를 전후해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시 북부 외곽 호숫가 주민 휴식 공간에 2발의 전술 탄도 미사일을 쏴, 임산부 등 6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르키우에서 임산부 등 6명 사망…하루 새 모두 11명 숨져
19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 북부 호숫가 주변 휴식 공간에서 경찰들이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시 외곽의 호숫가 휴식 공간에 미사일 2발을 잇따라 발사해 6명이 숨지는 등 일요일 하루 동안 이 도시에서만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하르키우주 검찰은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를 전후해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시 북부 외곽 호숫가 주민 휴식 공간에 2발의 전술 탄도 미사일을 쏴, 임산부 등 6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미사일을 쏜 뒤 20분 만에 한발을 더 쏴,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현장에 온 구급대원 한 명이 다치고 구급차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미사일 공격 피해자를 돕는 구급·수색 인력까지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이중 타격’ 전술을 자주 써왔다고 현지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지적했다.

첫번째 미사일 공격 뒤 현장에 도착해 2차 공격에 휘말렸던 경찰 조사관 야로슬라우 트로핌코는 “여기는 군인이 전혀 없는 곳”이라며 “사람들이 와서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등 일상생활을 즐길 걸로 예상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 발렌티나(69)는 미사일 공격으로 자신의 집이 파괴되고 남편도 숨졌다며 “그들(러시아인)은 짐승이다. 왜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호숫가 식당이 파괴됐고, 호수 옆에 미사일이 떨어진 충격으로 웅덩이가 생겼으며 곳곳에 건물 파편들이 쌓여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하르키우 시내 북동쪽의 쿠피안스크 지구에도 다연장 로켓을 발사해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하고 있는 하르키우주 국경 인근 도시 보우찬스크에서도 사상자 한명과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고 주 검찰이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일 하르키우주 국경 너머로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열흘째 하르키우시 방면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남부 에너지 시설과 크림반도 내 군사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 동쪽 연안에 위치한 크라스노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57기를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군 관계자들은 드론 파편이 이 도시 내 정유 시설에 떨어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현지 언론은 드론이 떨어지면서 정유 시설에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곳은 연 100만배럴의 정유 능력을 갖춘 민간 정유 시설이며 이날 공격으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크림반도 공격에 동원한 미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에서 발사된 로켓, 프랑스산 유도 폭탄, 40여기의 드론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인정하는 한편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 흑대 함대 소속 소해정(기뢰 제거선)을 파괴시켰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