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우린 티슈노동자 아냐…21대 국회서 간호법 제정해야"

김규빈 기자 2024. 5.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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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간협)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여야에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들 앞에 당신들이 약속한 간호법안 제정 약속을 지켜달라"며 "나중에 만들겠다는 무책임한 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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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기자회견…'곽티슈' 포퍼먼스 펼쳐
"5년 내 간호사 80% 현장 떠나…정치인들이 한 약속 꼭 지켜라"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국회 간호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필요할 때 한번 쓰고 버려지는 휴지와 같다'는 의미가 담긴 곽티슈에서 휴지를 뽑아서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2024.5.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간호사는 더 이상 티슈노동자일 수 없습니다. 간호법안은 반드시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합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여야에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2일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조정하는 간호법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간호협회 탁영란 회장과 참석 임원들은 흰색 마스크를 쓴 채 '간호사'가 쓰인 곽티슈에서 휴지를 뽑아서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탁영란 회장은 "우리 간호사들은 스스로를 티슈 노동자로 부른다"면서 "필요할 때 한번 쓰고 버려지는 간호사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지만, 필요할 때 쓰고 버려지는 휴지와 같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2만4000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지만, 1년 이내에 1만4000명이 간호사를 포기하고, 5년 이내에 간호사 80%가 간호 현장을 떠나간다"며 "대한민국에 어떤 직종이 이런 이탈률을 가지고 있냐.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면허까지 취득한 직종의 이런 현실이 과연 사실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불확실한 미래, 불법에 내몰리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며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하기에, 간호관련 법안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은 국민을 살리고 돌보는 일을 하는 간호사가 필요하지 않은 거냐"며 "숙련된 간호사가 없어도, 마치 휴지를 뽑듯이 간호사를 사용하고 부족하면 새로 뽑으면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탁 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간호사를 필요로 한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더 더욱 간호사를 필요로 한다"며 "환자는 더 많이지고 노인들의 질환은 깊어진다. 우리 대한민국은 숙련된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탁영란 회장은 정치권을 향해 이달 내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탁 회장은 "여야 정치인 모두는 의사가 현장을 떠난 의료상황 앞에서 앞다투어 간호법안 제정을 약속했다"며 "의료개혁을 위해 간호법안 제정은 꼭 필요하고, 여야가 한목소리로 간호법안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들은) 지킬 수 있으면 지키고, 여의치 않으면 안지켜도 되는 것을 약속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며 "21대 국회를 10여 일 남긴 오늘까지도 여야 정치인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환자를 떠난 의사들과, 자신의 정치 싸움을 위해 약속을 저버리는 정치인이 무엇이 다른지 답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은 정치쇼를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들 앞에 당신들이 약속한 간호법안 제정 약속을 지켜달라"며 "나중에 만들겠다는 무책임한 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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