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고양이 갑상선 치료제 내년 출시 목표

이준기 2024. 5.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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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묘가 주로 겪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주사액 형태의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면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인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의 임상시험 계획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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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위한 '싸이로키티 주사액'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사진은 싸이로키티 주사액 시제품 모습. 원자력연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고양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로 개발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 제조를 위한 핫셀 내부 모습. 원자력연 제공

나이든 반려묘가 주로 겪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주사액 형태의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내 최초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면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인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의 임상시험 계획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심혈관 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데, 10살 이상 노령 고양이의 10% 정도에서 생긴다. 미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제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선 장기간 약물 치료나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밖에 할 수 없어 보호자와 고양이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임재청 박사 연구팀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방사성요오드(I-131) 투여량과 방법을 토대로 동물용의약품 기준에 맞춰 고양이에게 최적화된 싸이로키티 주사액을 개발했다. 이 주사액을 투여하면 방사성요오드가 갑상선에 농축 흡수돼 비정상 갑상선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 1회 투여만으로 충분한 치료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다음달부터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와 갑상선기능항진증 질환이 있는 반려묘 40마리를 대상으로 1년 간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 효과와 안전성이 최종 검증되면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2025년까지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영욱 원자력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치료 효과가 좋은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출시되도록 노력하고, 중국과 일본 등 반려묘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 동물용 의약품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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