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에서 사라진 '옆구리 투수'들…정통파에 밀려 퇴조 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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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감초처럼 어느 팀이고 적어도 1명은 중용하던 '옆구리 투수'들이 필승 계투조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정통파 투수가 아니라 옆에서 공을 던진다는 뜻의 옆구리 투수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를 아우르는 야구판 용어다.
각 팀 사령탑은 낮게 가라앉는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지는 옆구리 구원 투수들을 경기 후반 상대 팀 외국인 타자와 오른손 타자를 겨냥해 요긴하게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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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약방의 감초처럼 어느 팀이고 적어도 1명은 중용하던 '옆구리 투수'들이 필승 계투조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정통파 투수가 아니라 옆에서 공을 던진다는 뜻의 옆구리 투수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를 아우르는 야구판 용어다.
19일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 등록 선수 명단을 보면, 필승조에서 활약하거나 괜찮은 성적을 거둔 옆구리 불펜 투수는 박명근(LG 트윈스), 박민호(SSG 랜더스),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정도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와 같은 팀에는 옆구리 구원 투수가 한 명도 없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싱커를 던져 한국의 간판 사이드암 투수로 도약한 정우영(LG)은 현재 제구 난조로 고전 중이다. 2021년 홀드 4위에 오른 베테랑 우규민(kt wiz)은 흐르는 세월을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각 팀 사령탑은 낮게 가라앉는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지는 옆구리 구원 투수들을 경기 후반 상대 팀 외국인 타자와 오른손 타자를 겨냥해 요긴하게 투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에 띄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불펜 투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도입된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이 옆구리 투수들에게 그리 불리한 것도 아닌데도 그렇다.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찍고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ABS는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기준과 좌우 기준을 충족한 볼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한다.
상하 기준은 선수 키의 56.35%, 27.64%로 설정됐고,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포수의 미트에 닿기 전에 중력으로 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홈 플레이트 끝 면 스트라이크 존은 중간 면보다 1.5㎝를 낮게 잡았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에서 좌우 각 2㎝를 확대 적용한 총 47.18㎝로, 중간 면만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다.
옆으로 던지는 투수들에게는 ABS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
이들은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정통파 투수들과 달리 중간 면만 관통해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 성적은 신통치 않다.
밑에서 던지는 변화구는 좌우의 움직임만 눈으로 잘 쫓아가면 되므로 온몸으로 반응하는 상하 변화구보다는 타자가 대처하기 쉽다.
다만, 사람보다는 정확한 것으로 알려진 기계의 판정으로 옆으로 휘는 변화구는 이제 웬만한 제구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하기 쉽지 않다.
대신 시속 145㎞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는 옆구리 투수들은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면 되므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정통파 투수들은 무리하게 내리찍어 던지지 않고도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하면 타자를 쉽게 요리할 수 있다.
볼의 회전력을 살린 높은 속구, 낙폭이 적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걸치는 꽂히는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정통파 투수들이 ABS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 이견은 거의 없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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