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는 용기있는 여성"… '버닝썬' 취재 조력자였다

김유림 기자 2024. 5.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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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걸그룹 카라 출신 고 구하라가 일명 '버닝썬 게이트' 사건 관련 경찰 유착 관계를 파헤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인터뷰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 고위층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사실 저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 것인데 알 방법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 하라씨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신 물어봐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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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1991~2019)가 버닝썬 사태 취재에 핵심 역할을 한 것이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고 구하라의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세상을 떠난 걸그룹 카라 출신 고 구하라가 일명 '버닝썬 게이트' 사건 관련 경찰 유착 관계를 파헤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BBC뉴스코리아는 지난 19일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를 비롯해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 및 유포에 가담한 가수 정준영,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당시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인터뷰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 고위층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대화록에서는 크게 성범죄와 경찰 유착, 두 문제가 드러났다"며 "도대체 그 단톡방에서 나오는 경찰이라는 사람은 누굴까 그게 너무 중요했고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였다"고 했다.

이어 "구하라가 등장해서 그 물꼬를 터줬다"며 구하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구하라씨가 자신이 도와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종훈과 데뷔 때부터 굉장히 친한 사이였고 승리 정준영과도 어느 정도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본인이 친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휴대폰을 할 때 본 적이 있는데 '걔네 거기에 진짜 이상한 게 많다. 기자님이 얘기한 게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 기자는 "사실 저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 것인데 알 방법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 하라씨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신 물어봐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구하라 친오빠인 구호인씨가 등장해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하라는 최종훈이랑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한 친구 사이였다. 기자님한테 '네가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해라' 이렇게 설득한 걸로 알고 있다. 동생이 종훈이랑 전화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했을 때 옆에서 들었는데 동생이 '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네가 알고 있는 것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를 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강 기자는 최종훈에게 '경찰총장'의 신원을 확인해달라 했고 최종훈은 '경찰총장'의 정체를 알려줬다. 그는 "구하라 씨는 굉장히 용기 있는 여성이었고 저한테 얘기했을 때 어떤 얘기를 했냐면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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