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유일한 의사 '공보의' 없는 부산 철마면…주민 불편 두달째

차근호 2024. 5.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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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으로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던 공보의가 민간병원으로 파견을 나간 부산 기장군 철마면 주민들은 두 달째 이어지는 의사 공백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배치된 12명의 공보의 중 2명이 민간병원으로 파견을 나간 상태다.

부산에 9개 보건지소가 있지만 대부분 임기제 의사로 운영되고 있어, 공보의 파견으로 의사 공백을 맞은 곳은 기장 철마보건지소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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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파견으로 부산서 유일하게 공백…시내 병원 이용도 쉽지 않아
기장군청 [기장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의정 갈등으로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던 공보의가 민간병원으로 파견을 나간 부산 기장군 철마면 주민들은 두 달째 이어지는 의사 공백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배치된 12명의 공보의 중 2명이 민간병원으로 파견을 나간 상태다.

1명은 부산시청 감염병관리과 소속 공보의고, 나머지 1명은 기장군 철마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공보의다.

부산에 9개 보건지소가 있지만 대부분 임기제 의사로 운영되고 있어, 공보의 파견으로 의사 공백을 맞은 곳은 기장 철마보건지소가 유일하다.

부산에서도 외곽인 철마면은 인구가 7천500여명으로, 동네에 민간병원이나 약국이 없다.

공보의가 유일한 의사였는데 지난 3월 21일 파견을 나가면서 벌써 두 달째 자리가 비어있다.

현재 주민들은 아프면 보건지소를 찾아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

보건지소 간호사들이 기장군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주면, 환자들이 보건소 의사와 통화를 하면서 약을 처방받는다.

보건소 측은 철마보건지소에 한의사인 공보의를 일 주에 2차례 정도 보내 진료 공백을 메워 보려고 하지만, 진료 여건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마을 주민 최모씨는 "어르신들은 고혈압, 당뇨에 약 타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불편함이 한둘이 아니다. 비대면 진료라는 게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저 같은 사람도 익숙지 않은데 더 어르신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그나마 기저질환자들은 앞서 진료기록이라도 있으니 약을 이어서 먹을 수 있는데, 어디가 새로 아프면 설명하는 게 난감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김모 씨는 "시내 다른 병원에 가려면 버스도 거의 없는 데다 갈아타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1시간은 걸린다"면서 "지금 동네에 가보면 허리가 굽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는 어르신이 많은데 그분들이 병원에 간다고 한들 편히 다니실 수 있겠나"고 말했다.

기장군 보건소도 지원 인력이 충분치 않아 답답한 마음은 있다.

의정 갈등 이전인 지난해부터 보건소 자체에도 진료 의사 1명이 퇴직한 뒤부터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아 보건소장이 홀로 진료하는 상태였다.

기장군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제기된 민원은 없으나 주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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