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30) 말라가 (2) : 피카소 예술의 뿌리
2024. 5. 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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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 73주년을 맞은 유럽의 전통우호국이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피카소가 어린 시절에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던 흔적들이 제일 먼저 보인다.
피카소가 비둘기를 즐겨 그린 데에는 그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피카소는 고국 스페인에서 벌어진 내전의 참상을 마음 아파했고, 스페인에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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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스페인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 73주년을 맞은 유럽의 전통우호국이다. 과거에는 투우와 축구의 나라로만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주요한 유럽 관광지다. 관광뿐 아니라 양국의 경제· 문화 교류도 활발해지는 등 주요한 관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연재를 통해 켈트, 로마, 이슬람 등이 융합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연재를 통해 켈트, 로마, 이슬람 등이 융합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피카소의 예술혼은 말라가에서 싹텄다. 1881년 10월 25일, 파블로 피카소는 말라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려면 그가 태어난 곳을 기념하는 피카소 생가 박물관을 가볼 필요가 있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에는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말라가가 그의 예술 작품의 뿌리임을 알려준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피카소가 어린 시절에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던 흔적들이 제일 먼저 보인다.
여기서 독자께 생가 박물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두 가지 포인트를 알려드린다. 무엇보다도 생가 박물관에 전시된 가장 중요한 소장품은 ‘아비뇽의 처녀들’ 스케치북의 원본 그림이다. 아비뇽의 처녀들은 피카소의 큐비즘이 시작됨을 알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이다. CNN에 의해 선정된 피카소의 7대 걸작에 포함됐다. 큐비즘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풍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조이다. 전통적인 원근법과 공간법에서 벗어나 사물을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환원하여 재구성해서 그리는 방법이다.
그다음은 비둘기이다. 생가 박물관에는 비둘기가 그려진 도자기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피카소가 가장 먼저 연습한 그림 주제는 비둘기였다. 그는 딸 이름을 스페인어로 비둘기를 의미하는 ‘팔로마’(paloma)라고 짓기도 했다. 피카소가 비둘기를 즐겨 그린 데에는 그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비둘기에 관한 작품을 자주 그렸던 데 대해서 그의 예술세계와 무관하게 정치적 성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피카소는 주로 작품활동을 했던 프랑스에서 공산당에 가입하였고, 1973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그 정치적 성향을 숨기지는 않았다. 미국의 CIA에서도 피카소를 공산주의자로 분류하였다.
하지만, 정치적인 성향과는 별개로 무엇보다도 그는 전쟁을 싫어한 평화주의자였음이 분명했다. 그의 작품 <게르니카>와 <한국에서의 학살>은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피카소는 고국 스페인에서 벌어진 내전의 참상을 마음 아파했고, 스페인에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카소는 죽을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그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끝까지 추구했다. “라파엘처럼 그리는 데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습니다.” 피카소의 말이다.
이은진 스페인전문가·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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