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경본부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에 중소 건설사 부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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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위험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 대구경북본부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완만히 진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할 경우 지역 건설사의 경영 여건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취약 건설사들의 부실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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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위험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9일 발표한 '대구 주택시장 부진 지속에 따른 주택·금융권 리스크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최근 1년 새 2.3% 더 떨어졌다. 1년 기준으로는 부산시(-3.0%) 다음으로 하락폭이 크다.
이번 침체기를 통틀어 보면 전국 평균이 11.6%, 타 광역시가 14.6% 떨어질 동안 대구 아파트값 하락률은 21%에 달한다.
아파트 미분양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해 2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건 사실이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증가한 것은 심상찮은 대목이다.
올해 3월 현재 준공후 미분양이 전체 미분양의 13.3%를 차지할 정도다. 수성구는 할인 분양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했지만 동구와 서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지역 내 구별 차별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 건설사들의 주요 재무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대구 주요 건설사 4곳 중 2곳은 작년말 이후 부채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영업 이익률은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향후 분양시장 회복이 늦어질 경우 공사미수금 계정의 손실 처리로 수익성 지표와 현금 흐름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해당 건설사들과 계약 관계인 하도급에 대한 대금지급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소 건설사들의 부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은 대구경북본부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완만히 진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할 경우 지역 건설사의 경영 여건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취약 건설사들의 부실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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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김세훈 기자 hu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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