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에 나타난 히어로…김영웅, 4번 타자로 '우뚝'

김희준 기자 2024. 5. 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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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오랜만에 토종 4번 타자가 나타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중요할 때 4번 타자 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실전에서 자기 기량을 80%만 발휘해도 충분한데, 그러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김영웅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삼성의 4번 타자 탄생에는 김영웅의 뚝심과 박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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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KIA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서며 해결사 역할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2루 삼성 김영웅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06.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오랜만에 토종 4번 타자가 나타났다. 프로 3년차에 기량이 활짝 핀 김영웅(21)이다.

삼성의 4번 타자는 리그에서도 정상급 강타자였다. 이만수, 김성래, 양준혁, 이승엽 등이 삼성의 4번 타자 계보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삼성의 4번 타자 자리는 줄곧 외국인 타자가 메웠다. 2017~2019년 다린 러프가, 2021~2023년 호세 피렐라가 4번 타자로 뛰었다.

올해는 다르다. 오랜만에 토종 4번 타자가 등장했다.

김영웅은 지난 9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2022시즌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웅은 9일 경기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4번 타자 자리에 부담을 느끼는 선수도 적지 않지만, 김영웅은 달랐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김영웅은 올 시즌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1-3으로 뒤진 6회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삼성의 추격을 이끌었다. 김영웅의 홈런으로 불씨를 당긴 삼성은 12-4로 역전승했다.

김영웅은 9일부터 이날까지 9경기에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김영웅의 성적은 타율 0.300(170타수 51안타) 11홈런 29타점 4도루 28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36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유망주로 주목을 받은 김영웅은 지난해까지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능력을 한껏 자랑했다.

사령탑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중요할 때 4번 타자 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실전에서 자기 기량을 80%만 발휘해도 충분한데, 그러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김영웅은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삼성의 4번 타자 탄생에는 김영웅의 뚝심과 박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배트 노브(배트 끝 동그랗게 올라온 부분)에 손가락을 걸치고 치는데 이러면 정타를 치기가 솔직히 쉽지 않다. 스프링캠프 때 배트를 조금 짧게 잡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김영웅이 겨울 내내 준비한 것이 있다며 믿어봐달라고 하더라.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김영웅이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믿음이 갔다"며 "그래서 결과로 보여달라고 했다. 지금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은 "여러 시도 끝에 배트를 길게 쥐는 현재 타격 자세를 찾았고, 이 자세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이 받아들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영웅은 2003년생, 불과 만 21세다.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면서도 4번 타자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 10년 이상 중심타선을 책임질 수 있는 토종 4번 타자 등장은 삼성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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