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훈 “팬 카페에만 사과한 김호중, 중요한 의미”…“좋은’·‘나쁜’ 김호중 분리, 좋은 전략”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음주 운전·뺑소니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논란 속 주말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나서다. 이와 관련,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김호중이 이득을 다 얻고, 구속되기 직전에 사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호중은 자신을 '좋은' 김호중과 '나쁜' 김호중으로 분리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20일 YTN 뉴스에서 앵커의 '주말 예정됐던 공연은 일단 모두 끝냈다. 끝낸 이후에 입장문을 발표를 한 것도 시점이 공교롭다'는 말에 "이득은 다 얻고 나중에 한 것이다. 실제로 시기적으로 지금 인정하지 않으면 구속영장이 바로 나와서 구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태 정황증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전면 부정한다면 이건 구속될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인정은 해야 하는데, 문제는 어제 하느냐, 오늘 하느냐. 그저께 하느냐였다. (콘서트 끝나고 인정한 게) 본인한테는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좋은 인식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호중은 뺑소니와 음주운전 논란 속에서도 지난 11~12일 경기도 고양, 18~19일 경남 창원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강행했다.
이 공연의 평균 티켓값은 21만5000원, 각각 6000석, 5000석 규모의 좌석에서 점유율 80%로 단순 계산해도 티켓 판매로만 약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김씨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공연을 강행한 것은 "돈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 프로파일러는 또 앵커가 "구속의 코앞에서 인정한 그런 셈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술자리에 유명 개그맨, 또는 유명 래퍼 출신 가수가 동석했다는 건 거의 명확한 것 같다. 그러면 그분들은 분명히 김호중 씨가 술을 마셨는지 안마셨는지 명확히 알 것"이라며 "이게 죄수의 딜레마가 되는데 그중에 누군가 하나가 실제로 양심선언을 해버리면 거기에 모든 사람이 다 진짜 처벌받게 될 수도 있다. 지금 관련된 술자리가 스크린골프, 식당, 유흥주점으로 최소한 3번이다. 그 세 곳에서 관련된 사람이 한둘이겠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배 프로파일러는 "김호중 씨는 음주운전을 직접 밝힌 게 아니라 팬카페를 통해서 밝혔는데, 이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 대응은 소속사가 하고, 개인 대응은 팬카페를 통해서 본인의 팬한테는 이야기했다. 직접적으로 국민들한테나 아니면 경찰한테 얘기한 것은 아니다. 이건 나중에 경찰 대응, 법적 대응과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가가 문제다. 김호중 씨가 주체냐, 아니면 소속사 사장이 주체냐. 이것은 뭐냐 하면 교사죄의 핵심적인 주범과 종범의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호중이 심리적으로 상당히 좋은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김호중이 살아온 인생에서 나쁜 본인과 좋은 본인을 분리하는 경향이 계속하고 있다"며 "이것은 상당히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죄를 지은 건 나쁜 김호중이고 사실은 고통받는 것은 여러분과 같이하는 저라고 하는 분리"라며 "앞으로도 팬과 함께하는 것은 좋은 김호중이고, 나쁜 김호중은 바깥에서 처벌받고 다시 오겠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들은 가족이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호중은 19일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종 정황 증거가 나타나면서 더 이상 음주를 부인할 수 없게 되자 직접 국민들 앞에 사과한 게 아니라 소속사 대표인 사촌 형에게 사과를 대신하게 한 것이다.
더욱이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본인의 심경을 담은 사과문은 자신의 팬카페에만 올렸다.
팬카페에는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팬덤명)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가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고 말했다.
이어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습니까"라며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출국금지 신청 대상에는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사고 당일 김씨 대신 허위 자수한 김씨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도 포함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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