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쓰고 버리는 ‘티슈 노동자’ 안돼…21대 국회서 간호법 통과해야”

간호사들이 “더는 필요할 때만 쓰고 버려지는 ‘티슈 노동자’일 수 없다”며 진료지원 간호사 법제화 등이 담긴 간호법을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오늘(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 앞에서 한 간호법 제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정치권에 요구했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간호 관련 3개 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단에 제출했지만, 국회 상임위원회 개최가 미뤄지며 제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탁영란 간협 회장은 “21대 국회를 10여 일 남긴 오늘까지도 여야 정치인들은 서로 싸우느라 회의 소집조차 안 하고 있는데, 환자를 떠난 의사들과 자신의 정치 싸움을 위해 약속을 저버리는 정치인이 무엇이 다른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탁 회장 등 간협 임원들은 회견에 앞서 ‘간호사’라고 쓰인 갑 휴지에서 휴지를 한 장씩 뽑아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탁 회장은 “우리 간호사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지만 필요할 때 쓰고 버려지는 휴지와 같다’는 의미로 스스로 ‘티슈 노동자’라고 부른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매년 2만 4천 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지만 57%에 달하는 만 4천 명가량이 1년 이내에 간호사를 포기한다”며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면허까지 취득한 직종의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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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