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열풍 막차 탄 지현우, '미녀와 순정남' 심폐소생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의 지현우./사진=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눈물의 여왕'의 순정남 김수현이 떠난 주말 안방극장에 순정남 열풍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순정남 열풍 막차에 탑승한 지현우가 꺼져가던 '미녀와 순정남'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

시청률 나락에 빠졌던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이 2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미녀와 순정남' 18회 시청률은 1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17회) 시청률 16.2%보다 2.2%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미녀와 순정남'은 지난 12일 방송된 16회에서 시청률 18.3%를 기록,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15%대를 겨우 유지했던 상황에서 시청률 반등을 이뤘다. 앞서 13회(5월 4일) 시청률이 13.0%를 기록, 자체 최저 시청률로 바닥까지 친 후 시청률 상승세에 돌입했다.

'미녀와 순정남'의 이 같은 시청률 반등은 극 전개가 극 초반과 다르게 흘러가면서다.

극 초반에는 일명, '막장' 코드가 난무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어 15회에서 여주인공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16회부터 주인공 박도라(임수향), 고필승(지현우)의 상황이 뒤바뀌었다. 고필승은 박도라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상황이 됐다. 고필승은 박도라를 향한 그리움을 마음 속에 품고 살고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박도라는 바닷가에서 발견된 후, 기억을 잃은 채 김지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이어 17회, 18회에서는 고필승과 박도라가 드라마 PD와 스태프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고필승이 박도라를 향한 순애보가 연이어 터지면서, 떠나고 있던 시청자들을 다시 붙잡았다. 고필승이 김지영을 보면서 박도라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그녀만을 마음에 담아뒀다. '순정남'의 면모에 시청자들도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시청률도 18%대까지 상승했다.

특히 고필승 역을 맡은 지현우의 변신도 시청자들을 다시금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극 초반, 촌티 나던 지현우는 멋짐을 장착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극 중 드라마 PD로 성공한 설정에 따라, 외모도 촌티를 벗고 신사다운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순정남'으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전환했다. 앞서 전개에서는 여주인공 박도라 역의 임수향이 지현우를 향한 직진 고백이 펼쳐진 바 있다. 이 상황이 역으로 반전을 이루게 됐고, 순정남의 매력을 지현우가 애틋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순정남 열풍 막차에 탑승한 지현우였다.

시청률 13%까지 떨어지면 시청률 위기에 빠졌던 '미녀와 순정남'. 순정남으로 변신해 극을 이끄는 지현우가 '미녀와 순정남'의 심폐소생 성공을 이뤄냈다. 김수현이 떠난 주말 안방극장에 지현우가 뒤를 잇는 '주말 순정남'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