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야지 날짜가 거의 없잖아"…올해는 포기, 롯데 미완의 거포 9년차엔 터질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군에) 갔다가 군대 가야지. 여기서(1군) 지금 날짜가 거의 없잖아."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올해 '미완의 거포' 한동희(25)의 잠재력이 터지는 장면을 어떻게든 보고 싶었다. 롯데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한동희를 중심 타선에 넣는 그림을 그렸는데, 이상하게 계속 꼬였다. 한동희가 지난 1월 상무에 원서를 넣어 합격한 게 첫 번째였고, 시범경기 기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게 두 번째였다. 김 감독은 한동희가 포함된 내야 구상이 어그러진 채 롯데에서 첫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한 결정적 이유였다.
한동희는 지난달과 이달 열흘씩 1군에 2차례 올라올 기회를 얻었으나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동희는 14경기에서 타율 0.257(35타수 9안타), 3타점, OPS 0.592에 그쳤다. 홈런은 단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와중에 옆구리 부상 부위를 신경 써야 해 매 경기 뛸 수도 없었다. 김 감독이 마음을 내려놓고 한동희에게 2군에 가서 상무에 입대할 준비를 하라고 말한 배경이다. 한동희는 다음 달 10일 상무에 입대한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한동희는 부상이 아직 완전치 않다고 해서 뺐다. (2군에) 갔다가 군대 가야지. 여기서(1군) 지금 날짜가 거의 없다. 지금 본인 마음도 그렇고, 몸 상태도 안 좋고 그래서 엔트리에서 빼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3루수는 김민성이 맡았다.
한동희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였다. 제2의 이대호로 기대를 모았고, 롯데는 2018년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한동희에게 1군에서 뛸 기회를 주면서 꽤 공을 들여 키웠다. 2020년 17홈런 67타점, 2021년 17홈런 69타점을 기록하고, 2022년은 타율 0.307(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은 한동희가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시즌이었고, 여기서 장타력만 더 보완한다면 롯데가 기대했던 거포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해 한동희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08경기에서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에 그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한 이유다. 선배 이대호의 주선으로 강정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를 찾아가 타격 훈련에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한동희를 지켜보며 "몰아치면 홈런 20개를 치고도 남을 선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노력이 다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급하게 상무 입대를 준비한 변수에 옆구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이도 저도 아닌 시즌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지금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아쉬움 가득했던 마음을 발판 삼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6년 시즌에 복귀하면 한동희는 프로 9년차가 된다. 나이는 20대 후반, 그때는 '미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짜 거포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일단 김민성을 기용하면서 손호영의 부상 복귀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 손호영은 올해 29경기에서 타율 0.320(100타수 32안타), 3홈런, 18타점, OPS 0.862를 기록하며 트레이드 복덩이로 활약하다 햄스트링을 다쳐 지난 4일부터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현재 손호영의 부상 회복 정도와 관련해 "목요일(오는 23일)에 검사를 한다. 지금 통증은 조금 잡혔다고 하는데, 목요일에 검사해 이상이 없다고 하면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캐치볼을 하고, 방망이도 조금씩 휘두르는 것 같더라. 검진 받고 괜찮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아마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며 손호영이 이른 시일 안에 한동희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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