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는 실패.' 롯데, LG의 거포 유망주 듀오 상무 입대만 남았다. 역대급 홈런쇼 나올까[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소득 없이 상무에서 만나게 되는 것일까.
상무 합격자 발표가 났을 때 퓨처스리그 역대 최강의 홈런 듀오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와 LG 트윈스 이재원이 함께 6월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둘 다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입단 때부터 각광을 받았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주로 1군에서 활약하며 성장했다.
2018년엔 87경기서 타율 2할3푼2리(211타수 49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한 한동희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3루수로 나섰다. 135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을 올렸고, 2021년엔 타율 2할6푼7리, 17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엔 마침내 타율 3할7리 14홈런 65타점을 기록해 데뷔 첫 타율 3할을 넘겼다.
이대호가 은퇴하고 4번 타자를 맡아 롯데를 이끌어줄 것으로 보였던 한동희는 그러나 지난해 부진에 빠졌다.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에 그쳤다. 올시즌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며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았고, 비시즌에 이대호와 함께 미국으로 날아가 강정호에게서 타격을 배우기도 했다. 군문제 해결을 위해 상무에 지원하면서 1군에서 보여줄 시간이 2개월 정도밖에 없었지만 그 기간에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런데 부상이 가로막았다. 시범경기때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지난 4월 19일 1군에 올라왔지만 7경기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쳐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9일 다시 올라와 그날 한화전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다시 타격이 침묵. 결국 김태형 감독은 19일 한동희를 2군으로 내려보내냈다. 한동희의 입대가 6월 10일이라 열흘 뒤 1군에 올라오더라도 뛸 수 있는 날이 열흘 정도 밖에 안된다. 김 감독도 한동희가 2군에서 상무에 입대할 것임을 알렸다. 한동희의 올해 1군 성적은 14경기 타율 2할5푼7리(35타수 9안타) 홈런없이 3타점이 전부다.
이재원은 '천재 타자' 강백호(KT 위즈)의 서울고 동기로 오른손 거포 유망주로 2018년 LG에 2라운드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이재원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20년. 그해 2군에서 13개의 홈런으로 홈런 1위에 올랐다.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오기도 했지만 20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2021년엔 2군에서 전반기에만 16개의 홈런을 때려 2년 연속 퓨처스 홈런왕에 등극. 후반기엔 1군에서만 뛰며 타율 2할4푼7리, 5홈런 17타점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다.
2022년엔 85경기에 출전해 13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이 2할2푼4리에 그쳤다. 상무에 지원해 군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때 염경엽 감독이 부임했고, 키워보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군입대를 1년 연기.
FA 채은성이 떠난 1루수 주전 자리까지 얻었는데 부상이 이재원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때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이재원은 시범경기에서 돌아온 날 다시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시즌 중에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이는가 했지만 다음엔 햄스트링 부상. 다시 돌아왔을 때 1루엔 이미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자리를 차지했다. 주전 자리를 뺏긴 이재원은 이후 오른손 대타로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출전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4리, 4홈런 18타점에 머물렀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 다시 상무에 지원서를 내 합격. 원래 주전이 아니었고, 시즌 중에 입대를 하게 되다 보니 올시즌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2군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게임 때 고우석으로부터 투런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던 이재원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나흘만 있다가 2군으로 내려가 올시즌 1군 경기엔 뛰지 못했다.
입대전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둘은 끝내 별다른 소득없이 상무에서 뛰게 됐다. 그러나 이미 퓨처스리그의 급을 넘어선 타자이기에 이들이 상무에서 뛰는 동안 어떤 성적을 올리지 궁금해진다.
한동희는 올해 부상에서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단 4경기에 뛰었는데 13타수 5안타(타율 0.385)에 3홈런 5타점을 기록했었다. 한동희의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은 무려 4할1푼8리(285타수 119안타) 25홈런 81타점이나 된다.
이재원도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보니 2군에서도 띄엄띄엄 경기에 나섰다. 11경기서 31타수 6안타로 타율은 1할9푼4리인데 6안타 중 홈런이 3개다. 볼넷 6개를 얻었다. 타율이 낮지만 장타율이 0.548이고 출루율도 0.342라 OPS는 0.890으로 좋다.
부진했던 타자들이 군 제대 후 달라진 모습으로 잠재력을 터뜨리는 경우도 많았다. 한동희와 이재원이 돌아오는 2026년에 군필 선수로 그 파워를 터뜨릴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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