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에 뺑소니·술 대신 차 마셔"...결국 탄로 난 거짓말
경찰 추궁에 실토…"콘서트 앞둬 술 안 마셔"
"공황" 김호중, 멀쩡하게 통화…캔맥주도 구매
[앵커]
가수 김호중 씨와 소속사는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보를 일삼았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의혹을, 급조된 거짓말로 막으려다 보니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가 반쯤 들릴 만큼 세차게 택시를 들이받고도 그대로 도망친 김호중 씨의 첫 거짓말은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 였습니다.
사고 3시간 뒤 김 씨 옷을 바꿔입고 경찰에 출석한 매니저는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추궁에 김 씨는 직접 차를 몰았다고 실토했습니다.
하지만 콘서트를 앞둬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딱 잡아뗐습니다.
유흥주점에 소속사 식구들이 모여있어 인사차 들렀으며,
술잔은 입에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고, 차를 마셨단 겁니다.
그럼 왜 뺑소니를 쳤느냔 지적엔, 김 씨가 공황 증상으로 뒷수습을 하지 못한 거라고 둘러댔습니다.
사고 직후 김 씨가 멀쩡하게 전화통화를 하고,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는 모습이 공개돼 꼬리가 밟혔지만, 악수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밤 11시 넘어 대리운전으로 귀가한 사실도 드러났지만, 김 씨가 피곤해 유흥주점이 제공한 대리 서비스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를 선임하며 총력 대응 채비를 했던 김 씨는,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와 소속사 입장문 어디에도 사고를 당한 택시기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단 말은 없었습니다.
일각에선 거액의 위약금과 대규모 환불 사태를 우려해 김 씨와 소속사가 거짓말로 시간을 벌며,
경기 고양·경남 창원 콘서트를 두 차례 강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우희석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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