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실종' 이란 라이시 대통령은…"차기 유력 최고지도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헬기 추락으로 실종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3)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강력한 후계자로 거론돼온 강경 보수파다.
신학자로 하메네이 제자이기도 한 라이시 대통령은 25세에 사법부에 입문, 여러 도시에서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법부 고위직에 올랐다.
이란 정치 구조상 대통령은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며, 최고지도자가 최고 정치적·종교적 지위를 갖는다.
라이시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스라엘과 긴장 고조 등 강경 보수 정책을 강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 당선…'도덕 경찰' 투입, 핵 프로그램 가속
일부선 "카리스마 없는 저성과자" 혹평도 제기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헬기 추락으로 실종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63)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강력한 후계자로 거론돼온 강경 보수파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1960년 동부 마슈하드에서 독실한 이슬람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신학자로 하메네이 제자이기도 한 라이시 대통령은 25세에 사법부에 입문, 여러 도시에서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법부 고위직에 올랐다.
최고 판사로 임명된 뒤 1988년 반체제 인사 수천명을 처형할 것을 명령한 이른바 '사형위원회'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대선 부정 선거 논란으로 수개월간 시위가 발생하자, 참가자들을 강력 단속하고 대거 투옥했다.
2014년엔 검찰총장을 맡았으며, 2019년 하메네이에 의해 사법부 수장에 임명됐다. 같은 해 다수의 인권 탄압 혐의로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랐다.
강경파 종교 성직자인 그는 2021년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선거에선 온건·친개혁 후보들이 대거 출마가 금지됐었고, 당시 투표율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란 정치 구조상 대통령은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며, 최고지도자가 최고 정치적·종교적 지위를 갖는다. 대통령은 군대나 국가 재정을 통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라이시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스라엘과 긴장 고조 등 강경 보수 정책을 강화했다.
중동 전역의 이란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이란이 배후로 있는 무장 세력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도 이란 지원으로 성장했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을 단속하는 '도덕 경찰'을 다시 투입하는 등 여성 인권 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2022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뒤 사망하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제 제재로 인한 높은 실업률과 심각한 경제 침체로 여론도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에선 하메네이 뒤를 잇는 유력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가 85세 고령에 병석에 있는 만큼, 수년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며 후계자 준비에 대비하고 있다.
나히드 시암두스트 미 텍사스대 오스틴 중동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그는 카리스마 없는 저성과자로 알려져 있다"며, 4년 임기 마지막에 접어든 현재 레임덕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혁명 이후 정치와 경제 측면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란 국민들은 라이시 통치 아래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권에선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면 국제 정세가 더욱 안정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릭 스콧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엑스(X, 옛 트위터)에 "라이시가 죽는다면 세계는 더 안전하고 나아질 것"이라며 "그 악인은 독재자이자 테러리스트였다. 사랑과 존경 받지 못했으며, 누구도 그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필승지역' 펜실베이니아도 승리…백악관 귀환 성큼[2024美대선]
- 전남편 공개 저격한 황정음 "아이 모습 나만 본다, 메롱"
- "발리서 밤일한다니"…'이범수와 이혼 소송' 이윤진, 가짜뉴스에 분노
- 부부 강제추행 만연…"언제든 만질 수 있다는 건 잘못"
- '커밍아웃' 와썹 지애, 동성 연인과 키스…웨딩화보 분위기
- 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에 징역 9년 구형
- '김 여사 활동중단' 시각차…친한 "외교 활동도 중단" 친윤 "대통령 부인 공적 책무"
- "축의금 조금 내고 겁나 X먹어"…구설수 오른 김종국 발언
- 트럼프 당선 유력, 선거인단 300석 이상 전망도…‘트럼프 집권 2기’ 예고[2024美대선]
- "러 파병 온 북한군, 첫 우크라와 교전서 '상당수'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