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리드오프’로 침묵 지킨 오타니, 2번 복귀하자마자 시즌 첫 ‘끝내기 안타’ 작렬···다저스는 3연승 질
전날 리드오프로 나서 침묵을 지켰던 ‘7억 달러(약 9495억원)의 사니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오늘은 끝내기안타로 ‘영웅’이 됐다.
오타니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다저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32승(17패) 고지에 올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공고히했다.
오타니는 전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무키 베츠를 대신해 이번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섰다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이날 베츠가 다시 복귀, 본래 자리인 2번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들어온 98.8마일(약 159㎞)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이번에도 그린을 상대했으나 범타에 그쳤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그린의 3구째 86.1마일(약 138.6㎞) 스플리터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오타니는 5회말 2사 2루에서 처음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린이 던진 첫 2개의 공을 모두 파울로 걷어낸 오타니는 3구째 88.3마일(약 142.1㎞) 스플리터에 몸을 맞아 1루를 밟았다. 하지만 프레디 프리먼이 1루 땅볼에 그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어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신시내티의 왼손 불펜 투수 샘 몰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81.7마일(약 131.5㎞) 스위퍼를 받아쳐 1루수 쪽 내야안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프리먼의 병살타에 2루에서 아웃됐다.
2-2의 팽팽한 균형은 결국 9회까지 깨지지 않아 연장전에 돌입했고, 10회말 오타니의 손에서 승부가 갈렸다. 무사 2루에서 시작한 승부치기에서 1사 후 윌 스미스가 볼넷을 골라내 1·2루를 만든 다저스는 이후 무키 베츠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찬스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오타니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신시내티 오른손 불펜 투수 알렉시스 디아스의 94마일(약 151.3㎞)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0년 9월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4년 만에 기록한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2안타 몸맞는공 1개에 1타점을 올리면서 시즌 타율을 0.353으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81로 다시 상승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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