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빅테크 비중 또 늘렸다

민서연 기자 2024. 5. 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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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가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대표되는 빅테크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브리지워터는 AI 테마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엔비디아와, 오픈AI 투자 업체로 AI 소프트웨어로 실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보유 비중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지워터는 지난해 4분기에도 엔비디아의 주식 지분을 5배 가까이 늘렸는데, 2분기 연속 엔비디아의 비중을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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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가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대표되는 빅테크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M7과 인공지능 기술주들이 여전히 저평가 됐다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보유 현황 공시에서 브리지워터는 M7 중 테슬라를 제외한 6개(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비중을 크게 늘렸다. 반면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등 소비재 비중과 저가 쇼핑플랫폼 테무를 운영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등 중국 기업들의 비중은 줄였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트위터 캡처

특히 브리지워터는 지난 1분기 애플의 주가가 떨어졌을 때 애플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2023년 말 불과 1100주에 그쳤던 브릿지워터의 애플 주식 보유 규모는 1분기 말 180만주로 1636배 넘게 폭증했다. 애플은 10년을 공들인 애플카를 접는다는 소식과 함께 구체적인 AI전략을 내놓지 않으면서 지난 1분기 주가가 10% 넘게 빠졌었다.

그외에도 브리지워터는 AI 테마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엔비디아와, 오픈AI 투자 업체로 AI 소프트웨어로 실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보유 비중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엔비디아 주식 보유 규모는 기존 대비 4배, MS는 3배로 늘었다. 브리지워터는 지난해 4분기에도 엔비디아의 주식 지분을 5배 가까이 늘렸는데, 2분기 연속 엔비디아의 비중을 늘린 것이다. AI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메타의 비중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아마존은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됐다.

1975년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지난해 6월 30일 기준 972억 달러(약 131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금 및 투자 전문지에 따르면 자산 기준 세계 최대 헤지펀드 1위다. 브리지워터는 지난 분기부터 프록터앤드갬블(P&G)과 코카콜라 등 소비재 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빅테크를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번 분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브리지워터가 이들을 대거 담은 것으로 보면 M7의 실적이 좋은 것처럼 보이나, 이들의 2분기 실적이 모두 좋은 상황은 아니다.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1분기 호조를 거뒀던 메타도 2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락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70% 넘게 뛰었던 엔비디아는 지난달 10% 넘게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기술주부문 SPDR ETF(XLK)를 보면 지난 17일까지 10% 가량 올랐는데,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지수는 11% 넘게 뛰었다. 지난해 XLK가 S&P500지수보다 두배 넘게 뛰었던 흐름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M7의 저력이 꺾였다는 말이 나오지만 브리지워터는 AI에 대한 이들의 투자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작 7개인 M7의 연구개발(R&D)비용은 전세계 상장사 지출의 5분의 1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M7이 전세계 R&D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2%에서 최근 19%까지 늘었다. 신문은 “기존엔 평균 비용으로만 보면 7개사와 나머지 493개사의 R&D 지출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AI 혁명의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승자 독식’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그니피센트7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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