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실토' 김호중, 공연 줄줄이 취소될까… 피해보상만 수십억?

채태병 기자 2024. 5. 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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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하면서,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예정된 공연들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공연 주최사와 주관사 등이 김호중 측에 막대한 규모의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호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탓에 두 개의 공연은 취소되거나, 내용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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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인 가수 김호중의 모습. 김호중은 최근 술을 마시고 차를 운전하다가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하면서,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예정된 공연들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공연 주최사와 주관사 등이 김호중 측에 막대한 규모의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공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두 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와 내달 1~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다.

김호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탓에 두 개의 공연은 취소되거나, 내용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주최사와 주관사는 김호중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 18~19일 경남 창원의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해당 공연에서 김호중 굿즈를 둘러보는 팬들의 모습. /2024.05.19. /뉴시스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이다. 이틀간 좌석 2만석이 모두 팔렸는데, 티켓값 평균을 20만원으로 잡으면 관련 매출이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최사인 KBS 측은 이미 주관사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하는 등 김호중 손절에 나선 상태다.

김천에서 열릴 예정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는 공연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콘서트의 공동 주최를 맡은 SBS미디어넷은 지난 19일 "추후 예정된 김호중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각종 광고 모델과 TV 프로그램 출연, 단일 행사 등의 위약금까지 고려하면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수십억원 규모의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중의 단일 행사 출연료는 4000만원 안팎, 광고 모델료는 1년에 약 2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김호중은 뺑소니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경기 고양(지난 11~12일), 경남 창원(지난 18~19일)에서 두 번의 공연을 강행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티켓 환불 등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하고자, 대중의 거센 비난에도 공연 개최를 밀어붙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김호중 공식 팬카페 갈무리


이런 가운데 김호중은 팬카페 '아리스'에 벌써 복귀를 예고하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김호중은 공지 글에 "저는 아직 조사 중이고, 조사가 끝나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며 "우리 식구들 꿈을 저버리지 않게 (앞으로도)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벤틀리 차량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정차 중이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에서 달아난 뒤 매니저를 대신 경찰에 자수시키기도 했다.

당초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해왔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 오는 데 이어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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