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비용에 엄두도 못 내는 대전 지하철 역명부기…대부분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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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방사청)이 무료로 대전 도시철도(지하철) 역명부기 광고를 이용 중인 가운데, 대전 지역 기업·기관의 해당 광고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통공사는 역명판, 전동차 노선도 등에 기관·단체의 이름을 함께 표기해주는 역명부기를 2022년부터 유상 판매 중인데, 억대에 달하는 광고비 탓에 번번이 유찰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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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방위사업청(방사청)이 무료로 대전 도시철도(지하철) 역명부기 광고를 이용 중인 가운데, 대전 지역 기업·기관의 해당 광고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교통공사는 역명판, 전동차 노선도 등에 기관·단체의 이름을 함께 표기해주는 역명부기를 2022년부터 유상 판매 중인데, 억대에 달하는 광고비 탓에 번번이 유찰되기 일쑤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공사 측이 가장 최근 진행한 입찰 수의계약(3년)의 유찰률은 91%에 달했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 공고문을 낸 끝에 1호선 11곳 역 중 시청역 1곳만 낙찰됐다.
현재까지 역명부기 중인 곳은 용문(가톨릭병원), 탄방(다빈치병원), 시청(법무법인 대륜), 정부청사(신협중앙회) 등 4곳에 불과한데 역사 당 낙찰 금액은 9천만∼1억1천만원이다.
지역 업계에선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입찰 시작가(기초원가)마저 너무 높아, 역명을 구매·유지하기엔 무리가 크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역당 평균 기초원가는 8천250만원 수준으로, 대전역이 1억1천700여만원으로 가장 높다.
1억1천16만원에 서대전네거리역 역명 부기권을 낙찰받은 한 학원은 불황 등의 이유로 지난해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도 했지만, 교통공사 측은 연구용역을 의뢰해 책정한 기초원가를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방사청 역명부기와 관련해 시와 공사 측은 유상 판매 대상과는 성격이 다르고, 지하철 이용객 증대를 위한 조처라고 밝혔음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사청 이름이 들어간다고 지하철 이용객이 활성화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 같다"며 "다른 기관이나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역명부기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대전시 이전 기관이라지만 무상 혜택을 주면 앞으로 누가 돈을 주고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익과 시민 편의에 부합할 경우 역명부기 이용료를 감면할 수 있다는 교통공사 내규도 있다"며 "이전 기관의 지역 정착을 도와 공공·행정기관 유치에 나서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이라고 봐달라"고 답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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