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래퍼·슬릭백 학생 ‘콜라보’…글로벌 스타들 뮤비 찍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칠곡할매래퍼와 슬릭백 고수가 함께 출연한 뮤직비디오 ‘니 거 가봤나?’가 공개됐다.
경북 칠곡군은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와 슬릭백 고수로 알려진 이효철군(대구전자공고·17)이 지역 현충 시설을 알리는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군은 두 발이 뜬 채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해서 ‘공중 부양 춤’ ‘초전도체 춤’ 등으로 불리는 슬릭백 춤으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만 조회수 2억회 이상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수니와 칠공주는 평균연령 85세인 8인조 그룹으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들은 국제 뉴스 통신사인 로이터(Reuters)와 중국 관영 중앙TV(CCTV), 일본 공영방송인 NHK 등에서 보도됐다.
뮤직비디오는 1분10초 분량으로 익살스러운 랩과 구수한 사투리로 현충 시설을 소개한다. 이 군이 공중 부양 춤으로 할머니와 함께 현충 시설을 방문하는 모습도 담겼다. 소개된 곳은 칠곡 호국평화기념관, 영덕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 상주 화령장전투전승기념공원, 영천 메모리얼파크 등이다.
해당 영상은 현재 보훈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칠곡군 등 지자체 공식 SNS에 공개되고 있다. 메인 영상 이외에도 강철부대 마스터 최영재, 장구의 신 박서진, 가수 윙크, 래퍼 슬리피 등 연예인이 재능기부로 출연한 4편의 영상도 함께 제작됐다.
할머니들은 장사상륙작전전승기념관에서 어린 학도병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기념관을 소개하는 영상에서는 “붓과 책을 총으로 바꿔, 애국밖에 모르는 얼라들이 지켜냈던”이라는 랩을 뱉었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북한군의 주의 분산과 보급로 차단을 위해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이뤄진 상륙작전이다. 학도병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군은 현충 시설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자는 제안해 흔쾌히 동의하고 재능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처음으로 재미와 흥미가 아닌 뜻깊은 일을 위해 춤을 추게 돼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박현숙 대구지방보훈청장은 “현충 시설이 모든 국민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80대 할머니와 10대 청소년이 힘을 합쳤다”며 “보훈이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존의 형식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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