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 여단장-선임 대대장 대질조사…누구 말이 맞나?
[앵커]
지난해 수해 현장에서 인명 수색 작업 도중 해병대원이 순직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해병대 지휘부 2명을 불러 처음으로 대질조사를 벌였습니다.
지휘부 사이에서도 '수중 수색' 지시 과정에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만큼 진위가 가려질 지 주목됩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지역 집중호우 당시 실종자 수색 현장의 작전통제 본부장이었던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박 모 여단장은 그동안 '수중 수색' 작업을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대질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지만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 "(물에 들어가서 수색하라는 지시받으셨습니까? 본인이 그럼 직접 판단해서 지시하신 겁니까?) …."]
'수중 수색'은 '상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던 해병대 포병 11대대장도 10여 분 뒤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숨진 채 상병은 7대대 소속이었지만, 11대대장이 선임 대대장이어서 당시 여단장과 소통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병 11대대장/음성변조 : "(수중 수색 지시를 받았습니까?) 죄송합니다. (구제적인 지시 내용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피의자 신분인 두 사람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포함해 서로 진술이 다른 부분에 대해 대질조사를 받았습니다.
[김영현/포병 11대대장 측 변호인 : "오해되는 부분이 사실 있는 것 같고요.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엇갈린 부분이 조금 있기는 한데, 그런 부분들은 조사를 통해서 성실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대질 조사 과정에서 해병대원들이 '수중 수색'을 한 경위와 지시자 등에 대해 집중 심문했지만 조사 결과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해병대 지휘부 등을 포함해 참고인 조사를 추가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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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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