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버닝썬 게이트' 경찰유착 폭로 공신이었다 "용기있는 여성"

▲ 고(故) 구하라. ⓒ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고(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 경찰 유착 관계를 파헤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BBC는 유튜브를 통해 2018~2019년 발생했던 버닝썬 게이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버닝썬 게이트 취재에 나섰던 강경윤 기자는 인터뷰에서 버닝썬 게이트의 경찰총장에 대한 정체를 고 구하라 덕분에 파헤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기자는 "분명히 승리와 친구들 주변에 굉장히 힘 있는 경찰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라며 "도대체 단체 카톡방에서 나오는 그 경찰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이고 숙제였는데 구하라 씨라는 존재가 등장해서 그 물꼬를 터줬다"고 했다. 강 기자는 "아직도 그날이 좀 기억에 남는다. '정말 도와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고 구하라와 최종훈은 데뷔 때부터 친한 사이였으며, 구하라는 승리와 정준영과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관계였다고. 강 기자는 "구하라는 '친분이 있으니까 그들이 핸드폰을 할 때 본 적이 있다. 거기에 진짜 이상한게 많다'고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라고 해서 '저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데 알 방법이 없다. 이 부분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다"라며 "구하라 씨가 최종훈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신 물어봐줬다"고 했다.

고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도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하라는 최종훈이랑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한 친구였다. 기자님한테 '네가 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해라'라고 설득한 걸로 알고 있다. 동생이 종훈이랑 전화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했을 때 들었는데 동생이 '종훈아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네가 알고 있는 것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를 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최종훈은 강 기자와 통화를 했고 "골프를 한 번 쳤다. 얼핏 듣기로는 지금 청와대에 있다고 한다. 과거에 경찰 경력이 있다더라"라고 했다.

이어 강 기자는 "구하라 씨는 굉장히 용기있는 여성이었다. 그때 저한테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하고 말했다"고 밝혔다.

▲ 구하라. 출처| B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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