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에 '필리핀 이모' 온다···서울시 "외국인에 5년간 2506억원 투자"
외국인 이공계 석·박사 인재 1000명 유치
산업파급 효과 큰 타깃 기업 100개사 유치
서울시가 외국인 우수 이공계 인재 1000명을 확보한다. 산업 파급효과가 큰 타깃 기업과 해외 스타트업을 각각 100개사 유치해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일할 수 있는 업무 여건을 조성한다. 오는 9월 시범 도입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을 시작으로 돌봄·외식업·호텔업 등에도 외국인 인력 도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서울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외국인근로자·결혼이민자·유학생 등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과 앞으로 서울로 유치하고자 하는 외국의 우수인재 등을 폭넓게 포괄한다. △우수인재 유치 및 성장지원 △수요 맞춤형 외국인력 확충 △지역사회 안정적 정착지원 △내·외국인 상호존중 및 소통강화 등 4대 분야에 5년간 총 2506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서울의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 소재 첨단산업 분야 대학 10개를 선정해 연 최대 15억 원씩 3년간 지원해 이공계 분야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한다. 오는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연 2회 현지 서울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 추천을 받은 우수 이공계 유학생을 대상으로 ‘서울 테크 스칼러십’ 장학프로그램(1인당 연 2000만 원)을 신설해 우수한 해외 이공계 인재를 양성한다.
100대 타깃기업도 서울에 유치한다. 일하고 싶은 글로벌 기업이 서울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테크, 금융 등 산업 파급효과가 큰 100대 타깃기업을 선정해 각종 인허가 등 외국인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FDI) 유치를 위한 ‘올인원 패키지’를 지원한다. 2030년까지 영어가 통용되는 글로벌 창업지원시설 유니콘 창업허브’(성수동)를 조성해 서울 및 아시아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해외 스타트업 100개사 이상을 유치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정착을 지원하는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외국인 유학생의 스타트업 취업, 인공지능(AI)기업 인턴십을 지원한다. 이공계 석·박사 인재의 기술창업도 2028년까지 200팀을 지원한다.
돌봄·외식업·호텔업 등 구인난이 심각한 산업 직종에 외국 인력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9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간병인·요양보호사에도 외국 인력을 도입하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한다. 또 인력난을 겪고 있는 외식업과 호텔업에 외국 인력이 도입될 수 있도록 정부와 비자 허가 업종 확대 방안을 협의한다.
준전문인력 취업학교를 운영하고 K뷰티·패션 등 분야의 외국인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준전문인력 취업학교 는 가사관리사·간병인·요양보호사·의료코디네이터 등 국내 인력 공급이 부족한 산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취업학교를 신설하고 수료자에게는 일자리를 연계해준다.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소프트웨어(SW) 분야 인력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민간형 뉴딜일자리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외국인이 가족과 함께 서울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생활 지원부터 언어, 출산‧돌봄서비스, 자녀성장까지 다각도 지원에 나선다. 성동구에 ‘제2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개관한다. 25개 가족센터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통역기기를 지원한다. 외국인 주민이 정주할 수 있도록 ‘외국인주민 전월세 안심도움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한다.
출산 전후 통합돌봄서비스 지원 인원을 올해 1500명에서 2028년 3000명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유아(3~5세) 재원 어린이집에 보육료 수납액의 50%를 지원하고, 다문화 통합 어린이집을 현재 120개소에서 2028년 190개소까지 확대한다. 발달지연 우려 영유아를 위한 무료 발달검사는 대상을 기존 어린이집 재원아동에서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아동까지 확대한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은 역동성에서 나오고 역동성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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