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제학

홍승주 기자 2024. 5. 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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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Econopedia
‘이상적인 경제 상황’ 의미
英 전래동화에서 차용해
1990년대 미국 경제 상황
美 경제 다시 골디락스 진입
지난해 고금리에도 높은 성장률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다.[사진=뉴시스]

■ 골디락스(Goldilocks) = 너무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의미한다. 경제학에선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지칭할 때 쓴다. 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물가 역시 크게 오르지 않아 '딱 적당한' 상태라는 거다.

영국 전래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차용했다. 동화의 주인공인 골디락스란 이름의 소녀는 곰이 끓인 3가지 수프 중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대신 적당히 미지근한 것을 먹고 기뻐한다.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UCLA 캠퍼스의 슐먼 교수가 이 용어를 처음 경제에 적용해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의 미국의 경제 상황이 그랬다. 수년간 4.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하면서도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호황을 누렸다. 정보기술(IT) 등으로 일컬어지는 신기술의 발달로 생산성이 좋아져 물가상승 부담 없이도 소비 확대, 주가 상승,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을 실현할 수 있었다.

최근 미국 경제가 "다시금 골디락스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용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고금리 국면에서도 2.5%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선방했다.

여기에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골디락스 진입을 뒷받침했다.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4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가 예상한 24만명을 크게 밑도는 데다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분 24만2000건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4월 실업률은 3.9%로, 전문가 전망치를 0.1% 포인트 웃돌았다. 노동시장 과열 완화는 물가상승률을 억제하는 요소다. 실제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인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가 완화했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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