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박현경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KLPGA 두산매치플레이]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결승전에서 1홀 차로 이예원을 제친 박현경이 이번 대회 7연승으로 우승, 생애 첫 '매치퀸'에 등극했다.
박현경은 경기 후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매치플레이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번 대회에도 결승을 가게 된 것이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현경은 "이예원 선수가 만만하지 않은 상대였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고, 경기 중반부에 퍼트 스트로크가 춤을 춰서(흔들려서) 더 걱정이 됐었다"며 "그래도 17, 18홀은 정말 하늘이 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셨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치플레이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 박현경은 "이제는 '(매치플레이) 강자'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특별한 매치플레이를 잘하는 방법을 깨우친 것은 아니고, 그냥 스트로크 플레이처럼 생각했다"며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에 맞춰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저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하고, 내 플레이를 하며 좋은 점수를 내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답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에 대해 "아이언 샷과 웨지 샷이 잘된 게 이번 대회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원래 아버지께서 내 플레이를 잘 인정을 안 하시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아버지께서 샷이 좋다고 인정해 주셨고, 자세를 유지하면서 잘 플레이한 것 같다. 그리고 지난 6주간의 전지훈련 때 정말 하루도 안 쉬고 훈련했다. 전지훈련에서의 흘린 땀과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승전 전반부에 3업까지 치고 나가다가 중반부에 실수가 있었던 박현경은 "초반에 3개 홀을 이기고 있을 때에도 이예원 선수에게 잡힐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실수를 조금 많이 해서 끝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18번 홀 퍼트할 때의 심정'에 묻자, 박현경은 "진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예원 선수가 잘하는 선수라 90%는 넣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상대방에 흔들리지 말고 내 퍼트를 꼭 넣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퍼트를 하기 전에는 너무 떨려서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했지만, 그래도 시간을 많이 끌지 말자고 생각하며 퍼트를 했다"고 답했다.
현지시간 5월 30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참가하는 박현경은 "2018년도 고등학교 3학년 때 US오픈에 출전할 때에는 예선 출전을 목표로 출전했는데, 6년 만에 다시 참가하는 나는 예선 통과가 아니라 조금 높은 곳을 바라보고 경기를 하려고 한다. 떠나기 전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KLPGA 입회 6년 차인 박현경은 '개인 타이틀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없나'는 질문에 "벌써 6년 차가 되었는데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 전에 대상은 꼭 받고 싶다. 내가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긴 하지만, 항상 꾸준하게 칠 자신은 있다. 꾸준하게 하다 보면 그에 맞는 보상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박현경은 "작년에도 후반기에 우승을 하기 전까지, 안 그러려고 해도 스스로 조급해지면서 마음고생을 조금 했다. 올해에는 마음고생을 덜하기 위해선 상반기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자고 다짐했었다"며 "그리고 특히 내가 5월을 좋아한다. 첫 우승이 5월 17일이었고, 통산 5승 중 3승이 5월에 이뤄졌다. 이번에도 5월에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올해 딱 3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로 상반기의 우승, 두 번째로는 메이저 대회 우승, 세 번째로는 대상 수상이다. 3가지 중 한 가지를 이뤘는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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