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 후임자 노래 부른 클롭, 떠날 때까지 낭만 '영원한 안필드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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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감독' 위르겐 클롭이다.
클롭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오피셜이 나오지 않은 차기 리버풀 사령탑을 클롭 감독이 노래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클롭 감독이 '아르네 슬롯' 노래를 부르자 리버풀 팬들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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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낭만 감독' 위르겐 클롭이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 시대가 막을 내렸다. 클롭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리버풀은 이날 울버햄튼을 2대0으로 꺾고 대미를 장식했다. 리버풀의 올 시즌 EPL 순위는 맨시티(승점 91), 아스널(승점 89)에 이어 3위(승점 82)를 기록했다.
클롭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첫 개설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19일 리버풀 감독실에서 찍은 '이별 영상'을 통해 "2015년 10월 8일, 우리는 처음 제대로 만났다. 나는 이 만남을 '러브 어페어'라고 부르고 싶다"며 "첫 날부터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모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팬들이 보낸 지지가 우리에게 힘을 줬고, 함께 이야기를 써 왔다. 훌륭한 '책'이다. 미래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만면에 미소를 머금을 것"이라며 "환상적인 이 곳을 떠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나는 계속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내가 SNS에 친화적인 인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SNS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미소지었다.
독일 출신의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9년을 보냈다. 찬란한 역사였다. 그는 리버풀에서 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 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에는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클롭 감독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서 인사할 때까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약 6만명의 팬들을 관중석을 지켰다.
클롭 감독은 감사 인사와 함께 '굿바이' 대신 '재회'를 약속했다. 최후의 발언 또한 클롭 감독다웠다.
그는 '찬가'를 부르며 마무리했다. 가사는 '아르네 슬롯'이었다. 오피셜이 나오지 않은 차기 리버풀 사령탑을 클롭 감독이 노래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클롭 감독이 '아르네 슬롯' 노래를 부르자 리버풀 팬들도 동참했다. 올 시즌까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지휘한 슬롯 감독은 에레디비시 최종전 후 "다음 시즌 리버풀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슬롯 감독은 2019년 7월 AZ 알크마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빛을 보지 못했고, 2020년 12월 경질됐다.
하지만 알크마르에서 그는 58경기를 지휘해 32승16무10패를 기록했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1년 7월 페예노르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슬롯 축구가 만개했다. 페예노르트는 일찌감치 2017년 이후 6년 만의 에레디비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에레디비시에선 2위지만 네덜란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랐다. 그는 과감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BBC'는 '슬롯 감독의 공격 스타일, 성격, 선수 개발 능력이 리버풀이 선호하는 후보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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