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정후 떠나니 SF 귀신같이 4연승, 대체 중견수+FA 입단 동기들 연일 맹타...승률 5할 임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참으로 공교롭다고 해야 하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어깨 수술을 받기로 한 이정후가 빠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투수 조던 힉스의 호투를 앞세워 4대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로 올라선 샌프란시스코는 23승25패를 마크, 승률 5할에 더욱 다가섰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는 8.5경기차다.
이정후가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기 위해 선수단을 떠난 지난 16일 이후 4연승 행진이다. 또한 이정후가 1회초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친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따지면 최근 7경기에서 5승2패.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은 이정후 대신 중견수 자리에 들어간 톱클래스 유망주 루이스 마토스가 연일 맹타를 때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토스는 지난 13일 빅리그 콜업을 받고 올라와 14일부터 선발 중견수로 출전하고 있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전날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5타수 3안타 5타점을 쳤고, 19일 경기에서는 1회 선제 3점홈런을 포함해 6타점을 몰아쳤다. 2경기에서 11타점을 쏟아낸 것이다. 복귀 이후 6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그동안 침묵했던 맷 채프먼도 승리에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0-1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서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1,3루서 채프먼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을 잡았다 놓친 콜로라도 3루수 라이언 맥마혼의 송구 실책으로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6회 헬리엇 라모스의 솔로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힉스는 5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1패)을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2.38로 더욱 낮췄다. 마무리 카밀로 도발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시즌 8세이브를 거뒀다.
이정후의 타순인 리드오프는 지난 14일부터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맡다가 18일 이후에는 호르헤 솔레어가 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리드오프는 30타수 8안타, 2볼넷, 3득점을 마크했다. 지난 겨울 이정후와 함께 영입된 채프먼은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 등 3차례 출루했다. 이번 3연전서 9타수 8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지난 18일 어깨 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재활→복귀→시즌 후 수술'과 '당장 수술→6개월 재활→내년 복귀'의 선택지를 주면서 후자를 권유했다. 이정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정후는 이달 내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정후는 수술 결정을 내린 뒤 현지 매체들에 "펜스에 부딪힐 때 어깨가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서 "내 루키 시즌이 이렇게 끝날 줄 정말 몰랐다. 내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한달 반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는 게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올해 보냈던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내년 시즌을 마음에 두고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는 내가 사랑하는 것이며 야구가 없다면 다른 걸 할 수도 없다. 강한 정신력으로 돌아오겠다"며 건강한 복귀 의지를 피력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10볼넷, 13삼진, 2도루, 3도루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 OPS+ 90으로 남게 됐다.
이정후는 수술을 받게 되면 애리조나주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재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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