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VNL 30연패 끊었다... 태국 꺾고 3년 만에 승리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태국전에 나선 모습. /VNL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길었던 3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국(세계랭킹 42위)은 20일 브라질에서 벌인 2024 VNL 첫째 주 4차전 경기에서 태국(세계랭킹 13위)을 세트 스코어 3대1(25-19 23-25 25-16 25-17)로 꺾었다. 이 대회에서 2021년 6월 캐나다전에서 승리한 이후로 약 3년 만에 승리했다. 한국은 2021년 대회를 3연패로 마무리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 대회에선 전(全) 경기를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며 총 30연패 수렁에 빠졌는데 이날 승리로 길었던 연패에서 빠져나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부임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인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 여자배구 사령탑을 맡아 세대 교체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달 부임 기자회견에서 “선수 1명에게 의지하는 배구를 하면 안된다. 코트 위의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에이스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양 팀 최다 22점으로 공격 선봉장에 선 가운데,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지윤(현대건설)이 각 16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이다현이 11점·8점을 기록하는 등 여러 선수가 골고루 득점했다.

1주차 경기를 마친 한국은 미국 텍사스주로 이동해 30일부터 2주차 경기에 나선다. 불가리아, 폴란드, 튀르키예, 캐나다를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