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회고록 대담자 “김정숙 타지마할 방문이 문제? 김건희 쇼핑 문제삼아야 되겠나”

김경필 기자 2024. 5. 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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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7일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단독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고록에서 대담자로 나선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현 연세대 교수)이 “그러면 김건희 여사가 명품 쇼핑한 것을 계속 문제 삼아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2018년 김 여사의 타지마할 단독 방문에 대해 “당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 공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면서,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 달라고 초청했다”며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 달라’고 초청했다.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이야기를 소상하게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회고록은 문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차관이었던 최 전 차관과 대담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최 전 차관은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고, 문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 /조선일보DB

최 전 차관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호협력국 인도 측의 국가적 의미가 담긴 초청과 제안을 두고 지금 와서 ‘개인 여행’이니 ‘버킷 리스트’이니 운운하는 것은 자칫 인도 국민과 현직인 인도 총리에 대한 모욕적 언사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인도를 방문하는 모든 나라 국빈 혹은 정상급 영부인이 인도 요구에 따라 타지마할을 간다. 김 여사의 허황후 기념 공원 착공식 행사에서 했던 연설 또한 인도 전역에 라이브로 중계됐다. 모디 총리는 이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고 홍보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차관은 그러면서 “만약 이 부분을 자꾸 문제 삼는다면 저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작년 7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하고 7월 15일에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는데, 그 사이에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쇼핑을 한 것으로 보도가 나기도 했다”고 했다. 최 전 차관은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국제 정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터에 갔는데 현직 영부인이 명품 쇼핑을 한 것 갖고 계속 문제 삼아야 되겠느냐”고 했다.

최 전 차관은 지난해 7월 17일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김건희 여사의 쇼핑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갑자기 방문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최 전 차관은 당시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의 쇼핑 문제가 터지지 않았다면, 혹은 터졌기 때문에 이번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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