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이룬 꿈…90세 흑인 파일럿의 우주 비행
[앵커]
60년 전 인종차별의 벽에 막혀 우주인이 될 기회를 놓쳤던 미국의 전직 조종사가 마침내 우주선을 타고 비행을 마쳤습니다.
아흔살, 최고령 우주 비행사가 된 그는 "인생을 바꾼 경험"이었다며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 텍사스주 우주 발사장,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이 화염을 내뿜으며 창공으로 치솟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우주를 향하고 있습니다. 화면 왼쪽 하단을 통해 (우주선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여섯 명의 탑승객을 태운 우주선은 고도 100km를 넘어 지구 밖을 10여 분간 비행한 뒤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올해 아흔 살, 전직 조종사 에드 드와이트 씨도 이 우주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현장음> "여기 에드 드와이트가 나옵니다. 그는 우주에 가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군 파일럿이 된 뒤 전문 교육까지 받았던 드와이트는 흑인 최초 우주 비행사 후보로 당시 큰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은 흑인의 우주 비행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고, 그렇게 6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현장음> "그는 당시에 비행을 하지 못했지만 오늘이 기회였습니다. 마침내 공식 우주 비행사가 된 셈입니다."
최고령 우주 비행 기록을 세운 드와이트씨는 "황홀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에드 드와이트> "제 삶에서 이런 경험은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인생에 꼭 필요한 (경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포기하지 않고 끝내 우주 비행의 꿈을 실현한 아흔 살 노인.
그의 아들은 "환상적인 마무리라며, 자식들에게 큰 감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드 드와이트> "로켓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오르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정말 너무너무 간절히 원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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