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반성"..김호중, 50억 공연 위약금 무서웠나..음주 뺑소니 10일만 사죄 [Oh!쎈 이슈]
[OSEN=하수정 기자] 술을 먹고 운전한 김호중이 음주운전 혐의를 거듭 부인하다, 10일 만에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은 택시를 들이받는 후 그대로 자리를 떠났고, 대신 김호중이 운전 당시 입고 있던 옷을 입은 매니저가 경찰에 거짓 자수를 했다. 경찰은 차량 소유자 명의를 바탕으로 김호중을 추궁했고, 처음에는 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인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에 자신이 운전했음을 인정했다.
음주운전 의혹도 불거졌는데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김호중이 사고 후 공황장애를 겪었을 뿐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운전자 바꿔치기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제거한 건 모두 자신이 지시하고 매니저가 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칩 제거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이 음주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전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정황이 드러나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김호중 측은 지난 18~1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콘서트를 강행했으며, 소속사는 "아티스트 보호 차원"이라는 어불성설 답변을 내놨다. 김호중 역시 공연 도중 팬들을 향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은 결백하다는 듯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김호중의 이번 콘서트 티켓 매출은 약 87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고, 오는 23~24일 서울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2만 석이 모두 매진됐다. 해당 공연의 티켓 가격은 평균 20만원으로 매출은 50억 원에 육박한다고. 50억 규모의 공연이 김호중의 귀책 사유로 출연이 취소되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거짓말은 오래가지 않았다. 음주운전 정황이 드러나고, 경찰의 수사로 여러 증거가 나오자 결국, 19일 늦은 밤 스스로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면서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는 걸 인정했고, 소속사도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사과했다.
김호중은 "죄송합니다. 김호중입니다"라며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도 "자사 아티스트 김호중 논란과 더불어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하여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끝으로 당사는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거듭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호중은 본인의 팬카페에도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진심으로 이번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팬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술을 한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 한다는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은 제 모습이 너무나도 싫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김호중은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조사 중이고,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라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중은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가슴속에 하나 하나 새기며 살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시인한 가운데,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운전자 바꿔치기, 뺑소니 혐의 등 무수한 논란을 일으킨 김호중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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