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없다면 나도 없었을 것” 군 입대 앞둔 양홍석, 사비 들여 100명 초청해 팬 미팅 개최
19일 창원시 근교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양홍석 팬 미팅이 열렸다. 상무 입대를 하루 앞둔 그는 사전에 선정된 100명의 팬을 초청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팬 미팅 비용은 모두 양홍석이 사비로 부담했다.
양홍석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작년에 영화관을 빌려서 팬 미팅을 했었다. 올해는 지난 시즌 결과가 아쉬워서 안 하려고 했는데 팬들이 DM으로 팬 미팅에 대해 물어보시더라. 팬들이 원하셔서 올해도 팬 미팅을 하게 됐다. 나 혼자 준비할 수 없었기에 옛날부터 응원해주시던 팬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리고 (이)종훈이라는 친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MC를 봐줬다. 처음에는 50분과 함께 하려고 했는데 신청 인원이 400분이 넘어서 1차 50분, 2차 50분 총 100분을 선정했다”고 이야기했다.
팬 미팅을 위해 카페를 통째로 빌린 양홍석은 팬들에게 음료를 한 잔씩 돌렸다. 또한 국가대표 유니폼, (창원) LG 유니폼 등 추첨을 통해 애장품을 선물했다. 일일이 테이블을 돌며 사진 촬영,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양홍석은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27분 36초를 뛰며 12.9점 5.3리바운드 3.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아쉬웠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수원 KT에 발목이 잡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양홍석의 군 입대 전 시즌도 그렇게 끝이 났다.
양홍석은 “너무 아쉽다. 챔피언결정전에 꼭 가고 싶었는데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그래도 LG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양준석이 더 좋은 포인트가드가 될 수 있고, 유기상은 더 좋은 슈터가 될 수 있다. 나 역시도 30살에 가까워지지만 더 지배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이승우, 박정현, 윤원상 등 좋은 선수가 많다. 따라서 미래에는 분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양홍석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가야한다. 별 다른 느낌은 없다. 개인적으로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소대장 훈련병, 분대장과 같은 직책을 맡아보려고 한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한다. 조상현 감독님이 최근 나와 (윤)원상이를 불러서 밥을 사주셨다. 감독님과 현재 능력치에서 5%만 올리고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입대 전날 팬 미팅을 열었지만 지난 시즌 내내 그보다 더 한 사랑을 받았다. 팬들은 내 자부심이고 힘이다. 세바라기 분들을 위해서라도 군대에서 꼭 성장해서 돌아오겠다.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다면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한 마디를 전했다.
# 사진_양홍석 제공,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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