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박찬호가 일으켰던 감동… 역대 최강 日 투수가 이어받았다 ‘실력도 인성도 최고’

김태우 기자 2024. 5.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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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인 199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올스타급 투수로 발돋움하기 전부터 하나의 행동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바로 경기를 시작할 때, 주심을 상대로 공손하게 목례를 한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꽤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30년 전 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X는 "이마나가는 새로운 볼을 받을 때마다 머리를 숙이고 주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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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나가 쇼타는 시즌 9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1에 불과하다.
▲ 메이저리그 공식 X는 “이마나가는 새로운 볼을 받을 때마다 머리를 숙이고 주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인 199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올스타급 투수로 발돋움하기 전부터 하나의 행동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바로 경기를 시작할 때, 주심을 상대로 공손하게 목례를 한 것이다.

미국에도 상호 존중이라는 문화가 있고, 그것이 지켜지기에 사회가 돌아가고 야구도 돌아간다. 하지만 박찬호처럼 주심에 대해 제스처를 취하는 사례는 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시 박찬호는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했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동양권 문화에서는 아직 그런 행동들이 남아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문화 충격이었던 셈이다.

30년이 지난 뒤, 한 일본 투수의 행동도 그런 측면에서 비슷하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좌완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마나가는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와 경기에 선발로 나가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시즌 6번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으나 가뜩이나 낮았던 0.96의 평균자책점을 0.84까지 더 떨어뜨렸다.

충격적인 수치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이다. 시즌 9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1에 불과하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9.73개인데 9이닝당 볼넷 개수는 1.51개에 불과하고 피홈런 비율도 낮다. 이마나가의 올해 성적이 우연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행동도 화제다. 때로는 거칠게 포효하면서도, 때로는 얌전하게 예의를 지키는 장면이 팬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마나가는 주심으로부터 새 공을 건네받을 때 모자에 손을 대고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꽤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30년 전 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X(구 트위터)도 이런 장면을 조명하면서 이마나가의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메이저리그 공식 X는 “이마나가는 새로운 볼을 받을 때마다 머리를 숙이고 주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현지 팬들도 이런 행동에 “정말 멋지다”, “미국인들은 이런 일본인의 장면에서 존중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요코하마 때부터 있었던 행동이다”, “이것도 일본 교육의 선물” 등 다양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주로 호평이다.

▲ 만약 이마나가가 다음 경기에서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킨다면 메이저리그 첫 역사를 쓸 수 있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10번째 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지고, 1.24를 기록한 뒤 다시 0점대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그런 이마나가는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9번의 선발 등판에서 0.84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기록이었던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0.91)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이마나가가 다음 경기에서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킨다면 메이저리그 첫 역사를 쓸 수 있다. 발렌수엘라는 1981년 10번째 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지고, 1.24를 기록한 뒤 다시 0점대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이마나가의 0점대 행진이 계속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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