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원외 강위원, 광주시당위원장 도전에 이재명 지원사격?
'친명' 강성 지지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가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직에 도전 뜻을 굳히면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는 8월 예정된 중앙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7월쯤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광주시당위원장은 통상 지역 현역 국회의원 중 선수와 나이 등을 고려해 합의 추대해 했으나, 원외 인사인 강위원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현역 의원과 경선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친명계 중심의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혁신회의)는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김우영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혁신회의 소속 31명의 당선자를 내면서 정치적 파워와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제5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낸 강위원 혁신회의 공동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과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후보 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으며 최측근임을 확인했다.
이를 발판으로 22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서 출마를 준비했으나 과거 성희롱 2차 가해 사건이 논란되면서 당 검증을 받지 않고 중도 사퇴했다.
강위원 혁신회의 공동대표의 광주시당위원장 도전 뜻을 전해 들은 22대 국회 광주지역 당선인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의 8명으로, 이 중 민형배 의원(광산을)만 재선이고 7명 모두 초선이다.
광주 대표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 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당초 초선 의원 중에서 광주시당위원장을 합의 추대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시당위원장을 놓고 원외 인사인 강위원 혁신회의 대표와 선거에서 질 경우 현역 의원으로서 체면 손상과 함께 정치적 타격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는 2년 후 지방선거 공천을 총괄하는 시당위원장직을 원외 인사에게 내줄 수만도 없는 처지다.
광주지역 정치인들의 속내가 복잡한 가운데 지난 18일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찾은 이재명 대표는 이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 전환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권이 사실상 지역위원장에게 있어서 당원과 괴리가 있는 듯하다'는 당원 질문에 "가급적이면 시도당위원장들이 협의에 의해 (후보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거를 통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외에는 원칙적으로 시도당위원장이 기초위원, 광역위원, 기초단체장을 공천하다 보니 권한이 상당히 크다"며 "당 내부적으로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장경태 최고위원은 "시도당위원장 선거의 경우 현재 대의원과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0 대 50으로 돼 있는데 권리당원 수가 시도당마다 차이가 있어 천차만별"이라며 "대의원의 한 표가 권리당원의 몇 배 이상 초과하지 않는 안을 이미 준비해 놓았다. 최고위에서 충분히 논의했고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발언은 결국 현역 국회의원들의 조직인 대의원들의 표 가치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당장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서 현역과 원외 인사인 강위원 혁신회의 대표가 맞붙을 경우 현역이 예전보다는 불리해 질 수 밖에 없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난 총선을 위한 광주지역 민주당내 경선에서도 친명 조직들이 대거 지원한 후보들이 승리했다"면서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의 낙선을 계기로 이른바 개딸들이 똘똥 뭉쳐 시도당위원장 선거를 지원할 경우 당 하부조직까지 친명 인사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진규 기자(=광주)(0419@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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