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유입…제주 해안 골치
[앵커]
해마다 봄철이면 해류를 타고 중국 해안에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안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어선 사고도 유발해 수거를 맡은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사장을 걷는 사람들 사이로 거무튀튀한 해초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해변을 즐기러 온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문환주/제주시 애월읍 : "여기가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의 성지처럼 많이 걷고 있고. 저희도 작년 7월부터 계속 걷고 있는데. 이건 진짜 아니라고 봐요."]
모래사장 한쪽엔 자치단체가 수거한 해초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중국 연안에서 자생하다 바람과 해류를 따라 제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입니다.
평일 동안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제 어깨만큼 쌓여있는데요.
부패 돼 냄새도 상당합니다.
괭생이모자반은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해변에서 부패하며 악취가 나고, 또 대규모 띠 형태로 떠다니는 탓에 선박 안전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로 유입 가능성이 높은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제주도 서남쪽 70에서 100km까지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상일/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2주에서 4주 정도 후면 제주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바람에 따라서 매우 유동적이므로 향후 모니터링 결과를 주시하면서 유입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채 한달도 안되는 기간 제주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500톤 가량.
최근 5년간 수거된 양이 만 7천톤에 이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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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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