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넬리 코르다 시즌 6승, 통산 14승 “마음 진정하기 힘들어”… 박인비 이후 11년 만에 한 해 6승

넬리 코르다가 20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직후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저지시티｜AFP 연합뉴스

여자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코르다는 20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GC(파72·64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세계 9위 해나 그린(호주)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6억원).

코르다는 이로써 올 시즌 12번째 대회, 8번째 출전에서 시즌 6승, 통산 14승을 달성했다. 지난 1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이후 7주 휴식을 취하고 3월부터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 T모바일 매치플레이,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5연승을 거뒀고 지난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공동 7위 이후 정상을 되찾았다.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8개 대회중 6승을 거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6승 고지를 밟았다.

한 시즌 6승은 2013년 박인비 이후 11년 만이다. 1980년 이후 LPGA 투어에서는 1989년 벳시 킹, 1990년 베스 대니얼(이상 미국), 1997·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 1999·2000년 카리 웹(호주), 2006·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 쩡야니(대만), 2013년 박인비가 6승 이상을 기록했다.

코르다는 또한 올해만 명예의 전당 포인트 7점(메이저 우승 2점, 일반대회 우승 1점)을 더해 17점을 기록했다. 앞으로 10점을 더 쌓으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코르다는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같은 조의 해나 그린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후반 10번홀, 13번홀(이상 파5), 15번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팽팽한 경쟁을 이어간 코르다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해나 그린이 티샷을 러프에 보낸 뒤 투 온에 실패하고 보기를 범하는 사이 파 세이브에 성공해 우승컵을 들었다.

코르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 6승이라니 아직도 내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겠다”면서 “오늘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후반에는 해나 그린과 치열한 승부를 했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고 공동 7위(9언더파 279타)로 마쳐 한국선수중 최고순위에 올랐다. 전인지가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4위(8언더파 280타)를 차지했고, 세계 5위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49위(이븐파 288타)로 마쳤다. 대기선수 2순위로 출전기회를 잡고 첫날 선두로 나섰던 신인 이소미는 공동 28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