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리’ 한 세기 돌아 제자리에
[앵커]
일제강점기 유출됐던 고려시대 사리가 한 세기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을 거쳐 미국 보스톤미술관에 소장돼 있었는데, 긴 협상 끝에 기증 형식으로 반환됐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최대 왕실사찰이던 양주 회암사지에 긴 행렬이 이어지고, 정성스레 108배를 올려 잃어버렸던 사리를 맞이합니다.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3여래 2조사'의 불조 사리를 오늘 비로소 사부대중과 함께 장엄하고, 거룩하게 봉안할 수 있어서 정말 환희롭고 환희롭습니다."]
사리구가 열리고, 비로소 일제강점기 반출된 석가모니불과 가섭불, 정광불 등 세 부처, 그리고 고려시대 스님들의 사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제 강점기 반출됐다 원래 자리를 되찾기까지 꼬박 100년이 걸렸습니다.
[김화경/서울시 도봉구 : "되게 가슴이 벅차죠. 이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살면서 이런 기회를 접한다는 게…."]
고려 사리가 미국 보스톤미술관에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2004년, 이후 정부와 조계종을 중심으로 반환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의견 차를 거듭하며 네 차례 협상 끝에 2013년 결렬됐고, 지난해에야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을 계기로 영구반환이 결정됐습니다.
[최응천/국가유산청장 :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어 왔고, 환지본처(원래 자리로 돌아옴)에 대한 염원은 계속돼 왔습니다."]
제 자리를 찾은 고려 사리는 회암사지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앞으로 3주 동안 공개됩니다.
정부는 이번에 들어오진 못한 고려 사리구에 대해서도 대여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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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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