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전임교수 6년째 공석"…항의 나선 이화여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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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공석인 이화여대 한국무용 전임교수 자리를 놓고 학생들이 신속하고 투명한 채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화여대 한국무용 전공자들이 최근 전임교수 채용 문제를 놓고 학교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초빙교수 등 기간제 교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한국무용 전공자들은 특정 전공 전임교수의 장기적 부재는 교육권 침해라고 지적한다.
전임교수 채용 첫 단계에서 한국무용 전공 지원자가 아무도 선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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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수년째 공석인 이화여대 한국무용 전임교수 자리를 놓고 학생들이 신속하고 투명한 채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화여대 한국무용 전공자들이 최근 전임교수 채용 문제를 놓고 학교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학생들은 이달 초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에서 손팻말과 대자보를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창설된 이 대학 무용과에는 현재 다음 달 정년 퇴임을 앞둔 전임교수 한 명이 남아 있다.
무용과는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 등 3개 세부전공으로 구성돼 있는데 해당 교수는 발레를 전공했다.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전임교수는 공석이다.
특히 한국무용은 앞서 2019년 2학기부터 6년째 전임교수가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더 크다. 대학이 2021년과 2023년 채용을 추진했으나 적임자를 선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빙교수 등 기간제 교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한국무용 전공자들은 특정 전공 전임교수의 장기적 부재는 교육권 침해라고 지적한다.
학부생 A씨는 "예술계인 만큼 진로 등에 대해 교수님과 많은 상담을 하고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지도교수님이 계속 바뀌면 연속성을 이어갈 수 없다.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외부에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도 전임교수님이 없어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B씨도 "세부전공 전임교수님 없이 학위논문을 쓴다는 건 말 그대로 다른 전공 교수님께 지도받는 것이어서 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한국무용은 연구 환경 기반 자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세부전공 지도교수님의 부재로 논문 지도와 대학원생들의 졸업도 정체돼 있다. 근 2년간 석사과정을 밟는 학생 중에는 논문 대신 추가 학기 수강과 작품을 해 졸업하는 '대체 트랙'을 택하거나 휴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은 지난 3월 무용과 각 세부전공 전임교원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번 채용에서도 한국무용이 배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임교수 채용 첫 단계에서 한국무용 전공 지원자가 아무도 선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20학번부터는 전임교수의 가르침을 받아본 경험조차 없다"며 교수 채용을 촉구하는 한편 공정한 채용을 위해 후보자 심사 기준과 심사위원 선정 기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학 측은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한국무용 교수 채용 무산 여부를 비롯한 전공별 채용 진행 상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국무용 전공을 '홀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하반기까지 채용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며 "그간 여러 사정으로 전임교수를 채용하지 못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어 한국무용만 뽑지 않은 게 아니다. 무용과를 정상화하고 좋은 분을 뽑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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