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돌아온 린가드가 가장 뛰어난 활약…김기동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FC서울의 린가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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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김기동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 기자] ‘김기동호’는 여전히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경기에서 1-2 패했다.

홈에서 4연패를 당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한 서울은 15점으로 8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11위 전북 현대(13점)와 2점 차에 불과하다.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제시 린가드가 복귀전을 치렀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 3월16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린가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아직 100%가 아니다. 연습경기를 30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우려했던 것과 달리 린가드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확실히 파괴력은 부족했지만 공을 잡으면 묵직하게 상대를 위협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김 감독이 린가드를 후반 18분에서야 뺀 것도 예상보다 나은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경기 후 김 감독도 “연습경기 뛸 때보다는 좋은 패스, 탈압박 등을 보였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했다. 수술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많은 시간 활약했다. 몸이 더 좋아지면 상대 공간으로 들어가며 공략하는 플레이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며 린가드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2개월 만의 실전을 치른 린가드가 활약하는 사이 함께 선발로 나선 강성진, 임상협, 이승모 등 국내 선수들은 부진했다. 그나마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만회골을 넣었을 뿐 교체로 들어온 팔로세비치, 윌리안, 강상우 등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수비 쪽에서는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졌다. 허용한 두 골 모두 나오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후반 11분 최준의 자책골이 있었고, 후반 24분에는 골키퍼 백종범의 치명적인 실수로 골을 헌납했다.

김 감독도 “골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1년에 나올까 말까 한 골이 두 개나 나왔다”라면서 “경기를 하면서도 위축된다.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것 같다. 수비 안정이 먼저다. 상대가 잘해서 넣은 게 아니라 우리 실수로 준 거라 아쉽다. 연승을 하려면 실수해서 실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지목되던 팀이다. K리그의 확실한 카드인 김 감독을 영입했고, 린가드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과 달리 서울은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