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대결’인데 T1 팬 ‘절반’ 이상, 푸바오 도시 청두 달군 2024 MSI [SS현장속으로]

김민규 2024. 5. 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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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축제다.

MSI 대회장 옆 청두 금융 도시 연예 센터 1층에 마련한 'T1 굿즈샵'에는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팬이 연일 줄을 잇는다.

MSI와 롤드컵 등 국제대회는 더 이상 롤 팬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중국에서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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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금융 도시 연예 센터 1층에 마련된 ‘T1 굿즈샵’을 방문하기 위해 현지 팬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청두=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무슨 줄이 이렇게 길지?”

그야말로 축제다.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열린 중국 쓰촨성 청두의 유명 관광지는 물론, 곳곳에서 MSI 관련 영상과 설치물이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경기장 주변 건물에 설치한 대형 화면에는 MSI 참가팀 응원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최고의 인기팀은 단연 T1이다. 특히 지난 7일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28)의 생일 축하 영상과 전시물이 눈을 사로잡았다. 인성과 실력 모두 ‘월드 클래스’로 통하는 이상혁은 지난해 영국 언론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스포츠계 10대 파워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 넘버원(NO.1)’이다.

T1과 BLG의 2024 MSI 결승진출전이 끝난 후 T1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대회장 앞을 가득 메웠다. 청두=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MSI 대회장 옆 청두 금융 도시 연예 센터 1층에 마련한 ‘T1 굿즈샵’에는 물품을 구매하기 위한 팬이 연일 줄을 잇는다. 센터 1층 복도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진 행렬에 깜짝 놀랄 정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부분 중국 현지 팬이란 사실이다.

한 현지팬은 “T1 경기를 보러 상하이에서 왔다. ‘페이커’ 생일 기념 티셔츠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에 T1 팬이 많다. ‘페이커’와 ‘구마유시’ ‘케리아’ 모두 좋아한다. ‘구마유시’ 유니폼을 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T1과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리턴 매치를 했다. 결과는 T1의 2-3 석패. ‘한중대결’임에도 관중석에는 T1을 응원하는 팬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 중국에서 열린 만큼 ‘BLG 팬들이 더 많을 것’이란 편견을 깬 모습이다.

중국 쓰촨성 청두 관광지인 관착항자에 마련된 2024 MSI 조형물. 청두=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중국 쓰촨성 청두 관광지인 관착항자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서 2024 MSI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청두=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T1 선수들도 체감했다고 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경기장에서 우리 팀을 응원하는 함성이 너무 커서 엄청 놀랐다. 아무래도 이곳이 중국 현지이기 때문에 ‘BLG가 홈 이점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T1 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 하는 동안 함성소리에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열기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T1 선수들이 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한 현지 팬들로 인해 도로가 막힐 지경이다. 질서 유지를 위해 애쓰는 중국 경찰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

T1 그리고 MSI의 뜨거운 열기는 청두 유명 관광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청두는 팬더로 유명하지만 기자가 방문한 관착항자(宽窄巷子)는 청나라 시기의 건축물과 맛집, 상점이 몰려 있는 전통문화 거리로 청두 관광 1번지로 꼽힌다.

중국 쓰촨성 청두 관광지인 관착항자 내 한 식당에서 2024 MSI와 연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청두=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관착항자 길거리 곳곳에서 MSI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한 켠에는 관광객들이 MSI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도 마련돼있다. 여기에 팬을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야외 스탬프 투어도 즐기도록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당시 광화문 광장을 수놓았던 롤 관련 전시와 행사가 떠올랐다. MSI와 롤드컵 등 국제대회는 더 이상 롤 팬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대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중국에서도 느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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